대우건설, 건설명가 위상 되찾기 `잰걸음`

시공능력평가 6위 추락 딛고 부활 날개짓
실적개선 본격화..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 등록 2011-09-21 오후 3:55:45

    수정 2011-09-21 오후 3:55:4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전통의 건설명가 위상을 되찾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로 내려앉으면서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부활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업 불황에도 불구,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을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현재 `A`(안정적)를 나타내고 있는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의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규수주와 관련, 올 상반기 대우건설은 전년동기대비 61.4% 증가한 총 5조878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공공발주와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특히 서종욱 사장의 취임 이후 해외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으로 편입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시장에서의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탁월한 실적개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상반기 신규수주 국내건설사 1위.. 해외시장 성과 돋보여 대우건설은 올해초 주력시장인 리비아 사태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활발한 신규시장 개척 노력으로 해외에서 전년대비 158.8% 증가한 2조5340억원의 수주성과를 올렸다.

기존의 중동과 아프리카에 집중되었던 해외사업에서 말레이시아 원 IFC(1억9000만달러), 베트남 끌레브 아파트(1억9000만달러) 등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시장다변화 노력의 성과가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원자력·화력·수력·조력 발전소 등 국내 가동중인 발전소의 4분의 1 이상을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서만 중동 발전소 시장에서 18억8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달성중이다.

대우건설은 오는 2015년 이후 신규수주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해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수주 중 해외부문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7.4%에서 43.1%로 커졌다.

앞으로도 주력 거점 시장에서의 역량을 보강하면서 이라크, 남미, 동유럽 등 신규시장을 개척해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건설경기 불황이란 어려움에도 불구,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주택부문에서는 사업성과 분양성이 보장되는 재개발·재건축 분야에서 부산 안락1구역 재건축 등 4건, 6652억원을 수주하는 등 총 1조4960억 원을 수주실적을 올렸다. 건축부문에서는 송도 오케이센터(3586억원), 경상북도 본청(1166억 원) 등 총 1조3630억원의 공사를 따냈다.

◇ 비핵심자산 매각.. 재무건전성 개선 본격화 

대우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3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96억원) 보다 495.4% 증가하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매출 총이익이 전년대비 22.4% 증가하면서 상반기에 7.1%의 영업이익률(IFRS 기준)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에 비해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우건설이 올해 실적목표인 수주 14조원(해외 5조8000억원), 매출 7조2000억원, 영업이익 3740억원을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무구조도 발빠른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9월말 매각 완료예정인 대한통운 지분, 서울외곽순환도로 지분, 하노이 대우호텔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으로 1조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되고, 5200억원의 매각차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자산매각 대금과 영업현금흐름으로 차입금을 상환함해 지난해 연간 순이자비용 1579억원을 올해 1100억원 규모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작년말 기준으로 약 3조8500억원 규모였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은 상반기 3조3600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우건설측은 올해말에는 PF지급 보증 규모가 3조2000억원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산업은행 등에 업고 부활의 날갯짓 대우건설은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지속하며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선점기술 보유분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개발사업, 발전·LNG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에서 국내 PF 주선분야의 85%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국내외 개발사업에 재원조달 및 공동참여를 확대하고, 도시개발 사업 등 신사업모델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해외 영업망에 산업은행의 해외네트워크와 자금력이 더해지면서 이미 중국, 크로아티아, 남아공 등에서 프로젝트 사업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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