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車판매, 안방선 울고 밖에선 웃었다(종합)

5월 판매, 내수 전년동기대비 6.5%↓..수출 42.1%↑
현대차, 내수에서 ''쓴맛''..기아차, 신차 호조로 ''약진''
르노삼성, 내수 3위 지켜..GM대우, 전월비 내수 줄고 수출 늘어
  • 등록 2010-06-01 오후 3:34:28

    수정 2010-06-01 오후 3:34:28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지난 5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에서는 고전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지난해 5월 노후차 세제지원방안 도입과 개별소비세 폐지 등으로 판매가 늘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증가해 호조세를 이어갔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5월 전년동기대비 28.2% 증가한 55만6872대(CKD제외)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한 11만5701대였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2.1% 증가한 44만1171대를 나타냈다.
 

◇현대차 '울고' 기아차 '웃고'

가장 특이할 만한 것은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엇갈린 명암이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현대차가 독주해왔던 것과 달리 지난 5월에는 기아차가 약진하며 현대차의 주력 모델들의 판매를 잠식했다.

게다가 최근 기아차가 발표한 신차들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5월 한달간 내수 4만9228대, 해외판매 24만8808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동기대비 22.7% 나 감소한 수치다. 다행히 해외판매는 33.3% 늘었다. 현대차의 지난 5월 내수실적은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인 만큼 내부적으로도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가 그간 강점을 보여왔던 승용차 부문에서 쏘나타만이 내수판매 1위를 차지했을뿐 싼타페, 투싼ix, 그렌저 등 주력 차종들은 모두 기아차의 쏘렌토R, 스포티지R, K7에 차급별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기아차(000270)는 지난 5월 내수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5% 늘어난 4만14대를 판매, 올들어 처음으로 월별 내수판매 4만대를 돌파했다. 아울러 현대차와의 내수판매 격차도 9214대로 줄였다. 해외판매도 전년동기대비 46.1% 증가하며 국내외에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출시한 중형 세단 K5에 대한 반응도 사전 예약대수가 2만대에 이를만큼 매우 좋은 편이어서 당분간 기아차의 판매실적은 매월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관련기사:턱밑까지 추격한 기아차···현대차 `깊어지는 고민`>

◇르노삼성, 내수 3위 고수..GM대우, '역시 수출'

르노삼성은 지난 5월 총 2만2454대를 판매하며 내수시장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며 전년동기대비 133.3% 늘어난 8951대를 판매했다.

GM대우는 역시 수출에서 강점을 보였다. 내수판매는 전월대비 5.9% 감소한 1만246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전월대비 3.7% 증가한 5만7158대를 기록했다. 덕분에 완성차 5개사의 내수와 수출을 합산한 실적에서 GM대우는 유일하게 전월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업체로 기록됐다.

쌍용차(003620)는 지난 5월에 총 6848대(CKD제외)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동기대비 20.1% 증가한 2710대였으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6.1% 나 늘어난 4138대를 판매하면서 본격적으로 회생의 발판을 다지기 시작했다.

아직 산업은행 등의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지만 하반기 새롭게 선보일 신차 '코란도C' 등이 선전해준다면 회생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수 도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매실적은 현대차의 고전과 기아차의 약진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는 그만큼 국내 완성차 업체간에 주력 모델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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