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개월 최저 행진.."악재에 눌린 저가매수"(마감)

기관 매수 `허탕`..외국인 16거래일 `팔자`
6월 한달간 170포인트 넘게 빠져
  • 등록 2008-06-30 오후 3:49:58

    수정 2008-06-30 오후 3:49:58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코스피 시장이 사흘째 하락하며 3개월 최저 행진을 지속했다. 지난 25일을 소폭 반등을 제외하면 열흘 가까이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의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글로벌 증시 전반의 위태로운 행보에는 변함이 없었다. 주말에 국제 유가가 결국 배럴당 140달러선까지 오른데다 미국의 소비심리가 28개월만의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뉴욕 증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나마 오전까지는 아시아 증시를 중심으로 자율반등 시도가 나왔다.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에 더해 주중반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 등을 앞둔 관망세가 작용하며 코스피 역시 낙폭이 제한됐다.

그러나 근본적인 악재들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반등 시도는 결국 가로막혔다.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타자 그나마 오름세를 유지했던 일본과 대만 증시 등도 오후에는 결국 꼬리를 내렸다.

외국인도 16거래일 연속 팔자세로 여전히 약세장을 주도했다. 기관을 중심으로 3800억원 이상의 순매수가 유입되고, 프로그램 순매수도 5600억원이 넘었지만 지수 흐름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9.53포인트, 0.57% 내린 1674.92에서 6월 장을 마감했다. 월간기준으로 지난 3월이후 석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5월말(1852P) 대비 18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외국인이 1499억원, 개인이 282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기관이 3829억원을 순수하게 샀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과 비차익에서 사자세가 골고루 유입돼 563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내린 업종이 많았다. 철강금속이 1% 이상 오르고, 통신, 은행, 보험 등이 선방한 반면, 전기전자가 2%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 운수장비와 운수창고, 기계, 증권업종 등이 모두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05930)가 2.8%나 빠져 62만원대까지 밀렸다. 기대를 모았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틀째 약세가 이어졌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들이 일제히 고전했고, 현대차(005380)와 기아차도 나란히 2% 이상 하락해 대형 수출주 전반이 부진했다.

반면, POSCO(005490)는 2% 이상 오르며 선방했다. 2분기 실적 증가세가 괜찮을 것으로 전망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동국제강 등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되면서 3% 이상 올랐다.

국민은행(060000)과 신한지주 등 대형 은행주도 소폭 올라 시총상위주 가운데서는 동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등도 오름세였다.

현대중공업(009540)도 삼성중공업과 함께 상승세를 탔지만,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 등은 하락해 조선주 전반의 강세가 뚜렷하지는 않았다.

이밖에 SK에너지가 자원개발주로서 관심이 지속되면서 5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코리안리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4.7%이상 상승세를 탔다. 농심 신세계 오뚜기 등 대형 내수주 일부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비유와상징(100220)은 상장첫날 하한가를 맞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삼양식품의 경우도 11일 급등 끝에 하한가로 돌변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 267개였으며, 하한가 4개와 총 528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2억5773만주, 거래대금은 3억8256억원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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