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본격 시동거는 포스코

연초 친환경차 판매 전담 부서 신설
'PASS 2025' 아래 전용 소재 개발 등
풍력 포함 신재생 에너지서도 영역 확장
  • 등록 2020-10-25 오후 3:42:54

    수정 2020-10-25 오후 9:43:1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가 본격화하는 친환경 시대를 맞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친환경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철강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2~3년 안에 이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25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지난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초 친환경차 판매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고 안내했다. 지난해 초 철강부문 자동차소재마케팅실 산하에 친환경차 섹션을 만든 데 이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포스코가 생산한 철강 소재로 만든 전기차 배터리 팩을 포스코 관계자가 살펴보고 있다. (사진=포스코)
이미 포스코는 ‘PASS(POSCO Auto Steel Strategy) 2025’ 아래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전용 소재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차량을 가볍게 만들 수 있도록 한 ‘기가스틸’이 대표적이다.

기가스틸은 면적 1㎟ 당 무게 100㎏ 이상을 버티는 초고장력강판으로 알루미늄,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등보다 더 가벼우면서도 알루미늄에 비해 3배 이상 강하고 얇아 가벼운 차체를 구현하는 데 최적이다. 알루미늄에 견줘 소재가격와 가공비가 저렴할 뿐더러 자동차의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종전보다 10%가량 감축해준다. 전기차용 차체부터 서스펜션, 배터리 팩 등으로 활용 범위도 넓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강판 ‘Hyper NO’로 만드는 구동모터와 수소차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로 들어가는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 등도 모빌리티 분야에서 키우고 있는 소재다.

이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세계 풍력 발전기 10대 가운데 1대가 포스코가 생산한 철강재로 만들어질 정도로 풍력 발전에서 한몫하고 있다.

포스코가 주목하는 분야는 해상 풍력 시장이다. 8~9MW급 해상 풍력기 1대당 쓰이는 강재는 1500~2300t가량으로 올해만 해상 풍력 발전용 철강 수요가 연간 1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철강제품은 후판으로 조선 시장이 침체됐을 때 대체 수요를 메워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영국 혼시(Hornsea) 프로젝트엔 포스코가 유럽 철강사와 함께 전체 수요 30%를 공급했으며 영국 호헤시(Hohe see), 네덜란드 프라이슬란(Fryslan) 등 유럽 프로젝트와 대만, 미국, 베트남 등에서의 해상 풍력 시장에서도 주요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 지지대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운송 관련 소재 △수소 연료전지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 등으로도 친환경 산업에서 판매 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상무)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그간 내연기관차 위주로 자동차 산업에 주력했지만 친환경 미래성장 분야에서 주력 제품을 선정하고 기술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연계하겠다”며 “2~3년 후 제품군 판매 비중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북해에 건설한 ‘혼시’(hornsea) 해상풍력단지의 전경. 해상 풍력 발전기에 들어간 후판을 포스코가 일부 공급했다.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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