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정·관계 로비’ 연결고리, 영장심사 출석…"묵묵부답"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
"정치인에 현금 전달한 적 있나" 질문에 '묵묵부답'
김봉현 전 회장에 여권 인사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 등록 2020-06-19 오전 10:51:47

    수정 2020-06-19 오전 10:51:4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정치권에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 전 회장은 펀드 환매 중단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정치권을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스타모빌리티 이모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9일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9시 52분쯤 남부지법에 들어선 이 대표는 “정치인에게 현금을 전달한 적이 있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이 대표를 체포해 이튿날인 18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이 대표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이씨의 구체적인 혐의를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광주 MBC 사장 출신으로, 라임 사태와 관련해 정·관계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여권 인사를 소개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또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여당 의원 등을 만나 라임 사태 수습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매체는 구속된 김 전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의 소개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국회의원을 만나 현금 수천만원과 고급 양복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 지난해 7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과 동향으로, 두 사람 간 사이는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임 사태’와 관련된 검찰 조사가 진행된 이후인 지난 3월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이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빼돌렸다며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김 전 회장도 이 대표를 같은 혐의로 맞고소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잠적했다가 3개월 뒤인 지난 4월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김 전 회장은 같은 달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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