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일어난 급정거 사고와 관련해
대한항공(003490) 항공기 조종사를 9~10일께 면담해 조사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5일 오후 인천공항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싱가포르항공 SQ9016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고속으로 가다가 관제탑 지시에 따른 급정거 과정에서 타이어가 손상됐고 19시간 연착했다.
관제탑은 뒤따라 이륙 예정이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대한항공 KE929 여객기가 다른 유도로로 활주로로 접근하자 충돌을 우려해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에 급정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조종업계에 따르면 공항 유도로에 잘못 진입할 때는 종종 있고 사고로도 분류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엔 싱가포르항공 여객기 타이어 손상으로 연착하며 사고로 분류됐다. 대한항공 여객기가 유도로를 잘못 들었으나 실제 활주로에 진입하지는 않아 충돌 위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사고 다음 날인 6일 오전 인천공항에 항행안전감독관을 보내 조사를 시작했다. 싱가포르항공에는 SQ9016편 조종실음성기록장치 녹음파일을, 대한항공에는 관련 자료와 KE929편 조종사 면담을 요청했다.
비행 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당시 대한항공 조종사는 9일 오후 귀국 예정이며 이후 면담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에 대한 국토부 조사는 2~3주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