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무엇보다 그동안 전자제품 시장을 실질적으로 양분해왔던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의 2강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양사는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 주요 전자제품 시장을 적게는 90% 수준에서 많게는 99%까지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우일렉은 당분간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어서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대로 이원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석권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의 자금과 계열사 지원을 받아 중저가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대거 시장에 내놓을 경우 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이얼(대표 김병열)을 필두로 한 중국의 세계적 가전업체들도 국내 중저가 시장을 주타깃으로 삼고 있어 관련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병열 하이얼 대표는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의 80~ 90%를 차지하는 한국과 같은 시장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품질이 뒷받침되는 중저가 제품이 다양해지면 이 시장은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냉장고· 세탁기·전자레인지 등 제한된 제품군에서 에어컨·청소기·TV·식기세척기·가스오븐·의료기기·소형가전까지로 늘릴 계획이어서 늦어도 2015년까지는 명실상부한 종합전자업체로서의 위상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대우일렉은 우선 내년까지를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기간으로 삼고 1500억원 가량을 투자키로 했다. 주로 생산 설비와 신제품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적으로 쓰이게 된다.
대우일렉의 부활은 국내 전자제품 유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의 직영점에 비해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롯데하이마트는 과거 대우일렉의 국내 영업부문에서 시작한 회사여서 양사의 주요 임원들은 아직도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전자제품 유통은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071840)와 삼성전자(디지털프라자), LG전자(베스트샵) 직영점 3대 유통이 전체 시장의 9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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