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대우일렉 인수 의미와 전망은?

삼성전자· LG전자 양강 체제 붕괴 가속화
국내전자시장, 중저가· 프리미엄 이원화 형성될 전망
  • 등록 2013-02-15 오후 3:30:01

    수정 2013-02-15 오후 5:37:14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동부그룹(회장 김준기)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국내 전자업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을 선두로 그룹 계열사들과 사업 시너지를 통해 단기간에 3대 메이저 종합전자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무엇보다 그동안 전자제품 시장을 실질적으로 양분해왔던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의 2강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양사는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 주요 전자제품 시장을 적게는 90% 수준에서 많게는 99%까지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우일렉은 당분간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어서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대로 이원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석권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의 자금과 계열사 지원을 받아 중저가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대거 시장에 내놓을 경우 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이얼(대표 김병열)을 필두로 한 중국의 세계적 가전업체들도 국내 중저가 시장을 주타깃으로 삼고 있어 관련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병열 하이얼 대표는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의 80~ 90%를 차지하는 한국과 같은 시장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품질이 뒷받침되는 중저가 제품이 다양해지면 이 시장은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일렉은 이와 함께 앞으로 동부 계열사들의 완제품을 함께 판매할 계획이어서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동부라이텍의 LED조명과 동부로봇의 청소용 로봇등이 대표적이다. 동부건설을 통해서는 빌트인 가전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냉장고· 세탁기·전자레인지 등 제한된 제품군에서 에어컨·청소기·TV·식기세척기·가스오븐·의료기기·소형가전까지로 늘릴 계획이어서 늦어도 2015년까지는 명실상부한 종합전자업체로서의 위상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대우일렉은 우선 내년까지를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기간으로 삼고 1500억원 가량을 투자키로 했다. 주로 생산 설비와 신제품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적으로 쓰이게 된다.

대우일렉의 부활은 국내 전자제품 유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의 직영점에 비해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체 유통망이 없는 대우일렉으로서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더라도 주로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도 대우일렉의 성장은 곧 삼성·LG전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자세다.

여기에 롯데하이마트는 과거 대우일렉의 국내 영업부문에서 시작한 회사여서 양사의 주요 임원들은 아직도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전자제품 유통은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071840)와 삼성전자(디지털프라자), LG전자(베스트샵) 직영점 3대 유통이 전체 시장의 9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동부그룹이 15일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국내 전자제품 업계와 관련 유통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규 선임된 이재형(왼쪽) 대우일렉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경희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과 매각 및 인수 종결 행사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동부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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