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시장 살아나니 중국이 시원찮네

현대차 1~2월 중국판매 1.6% 감소
  • 등록 2012-03-08 오후 2:30:49

    수정 2012-03-08 오후 2:30:49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의 중국판매가 주춤거리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니 제2의 내수시장으로 통하던 중국 시장이 가라앉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 진정책으로 자동차 소비 전반이 위축되면서 현대차의 올해 중국시장 판매목표 달성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공장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5만9080대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춘제 연휴가 2월이었던 탓에 전년 동월비로는 16.5% 증가했다.

▲현대차 중국 2월 판매대수는 잠정치
그러나 설연휴 이전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올들어 중국내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다. 현대차 중국공장의 1~2월 판매 누계치는 12만10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 감소했다.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월간 동향은 역시 안심하기 이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는 올들어 2월까지 각각 16.2%와 32.9%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움츠렸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자, 중국 시장은 뒷걸음을 치는 양상"이라면서 "중국당국의 내수경기 부양책이 끝나자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도 주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정부가 자동차 구입 보조금을 지원했던 2009년과 2010년 중국 자동차 시장은 각각 46% 및 32.4% 성장했다. 그러나 보조금 정책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중국내 자동차 판매는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 둔화는 업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문제"라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중국내 판매 목표를 6.8% 및 6.4% 늘어난 79만대와 46만대로 잡았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자동차 소비 진작책이 마무리되면서 성장세 둔화는 일정부분 예견돼 왔다"면서 "지난해 투입한 신차들의 성적이 양호해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내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더라도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올해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 목표 700만대 달성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해 700만대 판매 목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며 목표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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