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2.9%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지난 3월에 예측했던 -1.7%에 비해 하락폭이 더욱 확대된 수치다.
이에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미국 증시가 2~3% 급락했고 그 충격은 아시아시장에 고스란히 이어지며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오전 내내 코스피는 60일선(1364)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오후들어 일본 대만 등이 크게 밀리면서 장중 1354까지 후퇴했다. 막판 정통부 자금집행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줄였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은행은 전망치를 하향했지만 IMF는 오히려 상향조정하고 있다"면서 "박스권이 길어지면서 증시 체력이 약해지다보니 작은 재료에도 쉽게 밀렸다"고 진단했다.
수급에서도 의지할 곳을 찾기는 힘들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서 2208억원, 선물시장서 9222계약 팔자우위를 기록했다. 연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도 2497억원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637억원 팔자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만 4335억원 순수하게 샀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3800억원 이상 순매도가 출회됐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업종이 6% 이상 급락했고 건설업 증권 운수창고 철강금속 기계업종 등이 4% 이상 크게 떨어졌다. 통신업정과 전기전자업종이 1% 내 약세를 보여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포스코(005490)가 4%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LG전자(06657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현대중공업(009540)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고려아연(010130)은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8% 이상 급락했고 이날 새로 상장한 한미파슨스(053690)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8975만주와 4조8230억원으로 전날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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