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형마트에 옷사러 간다"

자체브랜드 의류 매출 15~20% 성장세
의류매대 개편, 매출비중 확대 `박차`
  • 등록 2007-08-23 오후 4:11:10

    수정 2007-08-23 오후 5:16:24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대형마트표' 패션의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 업체들이 '싸구려'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양질의 자체 브랜드(PB) 의류 개발에 힘쓰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패션 의류를 살 수 있고, 대형마트도 특색을 강조하면서 높은 마진을 챙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23일 국내 1위 대형마트 업체 신세계(004170) 이마트는 전국 100개 점포에서 신규 남·여 패션의류 브랜드 `DAIZ`(데이즈)와 `HENRY BROWN`(헨리브라운)의 판매에 돌입했다.
 
이들 브랜드는 신세계가 6개월 간 30여명의 패션 전문가를 투입해 개발한 자체 브랜드 의류다.
 
지난해 출시한 패션 브랜드 `#902`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본격적인 패션사업 강화를 위해 선보이게 됐다.
 
백화점 수준의 품질을 추구하면서도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합리적인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끈 덕분이다.
 
업계 2위 홈플러스도 지난해 `프리선샛` 등 4가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해 출시한 뒤 패션 부문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4종의 의류 PB가 매월 전년비 20% 내외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판매 호조로 대량 생산도 가능해져 올 3월에는 품목별 가격을 10~30%씩 낮추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PB 패션 부문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대형마트는 단연 홈에버다. 이랜드그룹 계열의 홈에버는 그룹 패션사업의 강점을 살려 패션 매장을 대폭 강화한 형태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의류 PB만 약 20종에 달한다.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도 지난해 1월 출시한 베이직아이콘이 매월 15% 정도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올 3월 할인점 최초로 유명 디자이너와 제휴해 자체 브랜드인 `UL`(유엘)을 출시하기도 했다. 

◇ 의류매대 개편, 매출비중 확대 `박차`
  
▲ 홈플러스 프리선샛 패션쇼

대형마트 업체들은 패션상품의 경쟁력이 향후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의류매대를 개편하는 등 패션부문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강서점은 브랜드별로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의류매장의 진열집기를 20% 이상 높이고 가로 길이도 늘렸다. 아울러 2단 의류매대에 상의와 하의를 세트로 구성, 진열자체로 의상코디가 가능하도록 매장을 개편했다.
 
이마트는 연간 매출의 12%를 차지하는 패션 부문을 201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의류 PB를 두배 확장한 홈에버도 수익 강화를 위한 브랜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서장교 홈에버 의류PB 팀장은 "패션 PB는 수익성 강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패션 PB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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