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수의 첩보를 종합 평가했을 때, 북한군은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등 현재 운용 전력 일부도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 11월 김정은 현지지도 시 공개한 자폭형 무인기 등도 생산·지원하려는 동향이 일부 포착됐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를 이용해 노후 전력 소모와 신규 전력의 실 전장 투입을 통한 재래식 전력 현대화 등을 위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우리에 대한 군사적 위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군 당국은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직무정지 상황과 관련, 과거 박근혜 대통령 당시 활발한 비난공세를 폈던 것과 달리 여러 차례 사실 위주의 부정적 보도에 그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확대에 집중하면서, 대내적으로 역효과 차단과 김정은 정권 보위 조치 강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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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북한은 지난 해 11월 9·19 군사합의 일방적 파기에 이은 김정은의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 ‘남북 연계조건 철저히 분리’ 지침에 따라 올해 초 철거 GP의 복원을 완료하고, 현재 전선지역 ‘국경선화’ 및 ‘요새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올해 작업은 MDL 일대 철책 40여㎞, 북방한계선 일대 방벽 10여㎞를 진행해 북한 군인과 주민의 월남을 차단하고 유사시 작전병력 증원을 위한 차량 기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MDL 근접 감시 능력 등이 다소 보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4일부터 철거 중인 경의선 송전탑은 북측지역 15개 중 11개가 철거를 완료했다. 비무장지대(DMZ) 내에 있던 송전탑 11개 중 MDL 이북 첫 번째 송전탑만 철거하지 않았는데, 감시장비 설치용 타워로 활용할 소지도 있어 군 당국이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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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쓰레기 풍선의 경우 11월 29일 이후 보내지 않고 있다. 북한은 5월 28일부터 32차례에 걸쳐 약 7000여 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을 띄웠다. 유리한 기상에도 최근까지 추가 부양을 하지 않았는데, 다수의 풍선 부양 기지에서 자재 확보 등 준비 동향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어 기습적 풍선 부양은 언제든 가능한 상태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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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북한은 올해 3기의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준비 동향을 고려했을 때 연내 발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고체추진 탄도미사일 동체 생산과 이동 징후, 국방발전 5개년 계획,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대내외 정치 일정 등을 고려 시 연말 당 전원회의 전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내년에도 북한은 대남 적대적 두 국가 관계 기조와 통미봉남식 무시 전략을 유지하면서 전선지역 작업과 함께 김정은이 원하는 전략환경 조성 전까지 오물·쓰레기 풍선, 소음방송, GPS 교란 등 회색지대 공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지원에 정권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와의 군사적 긴장과 충돌 야기는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되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거 사례 고려 시 동계훈련과 연계된 대남 무력 시위성 훈련과 함께 러시아의 뒷배를 업고 대미 협상력 제고를 위한 ICBM 발사, 핵실험 등 다양한 전략적 도발 시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