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투자환경은 감속과 감소의 경계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선진국들이 경제 회복을 위해 유사한 경제정책을 내놓으며 동반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여름부터 선진국 통화정책들이 엇나가며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 팀장은 “한국을 포함해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디플레이션 차단을 위해 긴축을 완화하는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미 기정사실화 돼 있다”며 “통화정책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잠재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동성 확대정책이 중단됐을 때 실물경제가 어떻게 변화될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모멘텀의 약화가 단기적인 둔화에서 그치면 추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경기모멘텀의 ‘감속’이 소비심리 감소로 이어진다면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김 팀장은 “국내 역시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치며 성장세를 유지시키고는 있지만 제로성장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005930) 등 수출의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내구재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전세값도 오르며 가계 구매력이 약화될만한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김 팀장은 “예상 이익의 하향 조정에 따라 상단을 뚫을 가능성은 약한 편이고 하단은 지금 위치보다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코스피 벤드로 1750에서 2150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배구조 이슈, 경기부양정책 등 스토리에 의존해 낙관적인 전망이 아니라 실적 등 현실적인 측면을 봐야 한다”며 “순환적인 상황을 감안했을 때 종목 선정을 통해 이윤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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