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져야 경쟁이 격화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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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열고 “변화의 시기에 제대로 대응하는 업체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한해 지역별 실적 및 주요 현안과 내년 생산, 판매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는 “내년은 세계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라며 “생산과 판매 전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 역량을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미국이 돈줄을 죄면서 시장별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 환율 추이를 포함한 글로벌 경영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시장 변화에 미리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수에서는 부진했지만, 해외 판매가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7.8%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내년 현대·기아차를 둘러싼 환경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미국이 돈줄 죄기 시기나 강도에 따라 신흥국 경제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게다가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유럽 브랜드도 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기본을 다시 강조한 것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자동차 품질과 성능, 마케팅이나 고객서비스를 포함한 전 분야에서 탄탄한 기본기가 받쳐줘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 회장은 아울러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차종이 선진시장에 출시되고 핵심 전략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는 중요한 해”라며 “신차들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