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24재보선 총력전…“朴정부 심판할 것”

  • 등록 2013-03-27 오후 2:59:33

    수정 2013-03-27 오후 2:59:33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4·24 재보궐 선거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의 낙승이 예상됐던 부산 영도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선거를 새정부 초기 심판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의원 역시 지원사격을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이후 넉 달여 만에 ‘박근혜 vs 문재인’ 대리전 구도가 다시 펼쳐질 수도 있다.

민주통합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민병두 의원은 27일 4·24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재보선이 시작되는 4월 10일 정도면 박근혜 정부 출범 50일”이라며 “이를 대대적으로 평가하면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경종·경고로 하는 식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을 위해 소속 127명의 국회의원을 절반씩 내려보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후원금 등 재정적인 지원 역시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영도출신 문재인 의원(지역구: 부산 사상)과 청양출신 이해찬 의원(세종시)의 역할 역시 자연스레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은 지금도 일주일에 2~3회 영도를 오가며 4·24 재보선에 도움을 줄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김비오 후보와도 지원을 위한 일정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이처럼 재보선에 적극 나선 것은 최근 박근혜 정부에 대한 여론을 볼 때 승기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1일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취임 한 달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를 기록해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초기 지지율 중 최저를 기록했다. 잇따른 인사실패와 늦어진 정부출범 등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인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4·24 재보선은 박근혜 정권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이 행동으로 나서서 인사참사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응징할 때 박근혜 정부의 인사참사는 개선될 수 있다”고 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이어 “국민이 인사참사에 대해 경악하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실망하면서도 만약 침묵하거나, 꿀 먹은 벙어리처럼 거수기로 전락했던 새누리당에 대해 심판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인사참사를 묵인하는 것으로 비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 역시 “여론조사 지표로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한참 앞서나가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찬열 의원(수원갑)이 보궐선거로 들어왔을 때도 그렇고 손학규 대표가 직접 나간 분당선거도 처음에는 어려운 지역이었다”며 “당이 총력을 다하고 정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다면 승리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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