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장관, 한국GM 부평공장 찾아간 이유

주야맞교대제 개혁 `드라이브`?
사측 `난색`..원론적인 답변만
  • 등록 2011-11-17 오후 3:30:24

    수정 2011-11-17 오후 3:30:24

[인천=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17일 오후 인천 부평 한국GM 1공장을 찾았다. 겉으로는 `내일 희망 일터 만들기`사업의 일환인 현장방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속내는 고용노동부가 추진하고 있는 장시간근로에 대한 규제의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채필 장관은 공장 이곳저곳을 둘러본 후 전영철 생산총괄부문장 부사장, 민기 금속노조 GM지부장 등 GM측 관계자 6명과 비공개 노사정 간담회를 가졌다. 30분여간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장시간 근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야맞교대제 개선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 측은 주간연속이교대제를 거론하며 개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지만, 사측은 구체적인 답변 없이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를 마친 후 이채필 장관은 “교대제 개편에 대한 노·사 양측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어느정도 성과가 있음을 시사했지만, 전영철 부사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교대근무제 개선을 위한 정부의 첫 케이스가 된 것만으로 심기가 불편했던 것이다.

지난 6일 공개된 완성차업체 근로시간 실태조사 조사 결과 GM의 근무여건은 비교적 나은 편이었다. 주1일 휴일 특근을 포함한 총 근로시간은 56시간20분에서 58시간20분 정도로 최장 근로시간을 기록한 현대차(005380)(최소 46시간15분~64시간5분)와 기아차(000270)(54시간15분~56시간30분)에 못 미쳤다.

또 시장 점유율이 높은 현대·기아차를 모범으로 삼았을 때 하도급 및 관련 중소기업의 교대제까지 한꺼번에 손볼 수 있지만, 한국GM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10%가 채 안 된다. 고용부가 완성차업체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고 있는 주야맞교대제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기업을 찾아간 것이라면 번지수가 다소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개선의 여지가 가장 빠른 사업장부터 시작해 차츰 사업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17일 이채필 고용노동부이 한국지엠 부평 공장에서 전영철 생산총괄부문장 부사장, 민기 금속노조 지엠지부장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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