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 가시권에..현대차 `몸만들기` 채비

설 연휴 전 그룹 고위층 인사 가능성..조직 등 변화조짐
`현대건설 인수 비전` 재강조..브라질 고속철 동반진출 가능성도 내비쳐
  • 등록 2011-01-06 오후 1:57:46

    수정 2011-01-06 오후 1:57:46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몸 만들기` 채비에 나섰다.

현대건설(000720) 채권단이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005380)그룹에 우선협상자지위 부여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역시 MOU체결 이후를 대비한 사전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실사단 구성을 비롯해 현대건설 인수여부가 불투명해 미뤄놨던 그룹 고위층에 대한 인사와 조직개편 등도 이달중 마무리지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동안 구석에 처박혀있던 `현대건설 인수 후 발전방향과 비전`도 조심스레 꺼내들었다.

◇ 이달 하순께 그룹 고위층 인사 가능성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안건에 대해 오는 7일까지 동의절차를 밟은 후 다음주말(13일)까지 현대차측과 MOU를 맺을 계획이다. 이후 실사 등 후속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순까지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일정을 내놨다.

최근 법원의 결정 이후 현대건설 인수가 현대차쪽으로 바짝 기울었다. 하지만 아직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 등이 남아 있고 현대그룹쪽에서도 항소, 본안소송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큰 이변이 없는 한 현대차의 인수 가능성이 큰 만큼 다음주 MOU체결에 대비한 실사단 구성과 협상 등을 위한 조직 정비를 준비중에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진 조직이나 인원 등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다음주 채권단과 MOU를 맺으면 실사단이 구성되면서 조직과 인원 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그룹의 숙원사업인 현대건설 인수여부가 불투명해 보류됐던 그룹 고위층에 대한 승진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공을 세운 임원들에 보상 차원인 셈이다.

아울러 지난해말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과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이 사임하는 등으로 그룹 고위층의 연쇄이동 폭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룹사 안팎에선 다음달 초 설 연휴(구정) 이전에 인사를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달 하순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 다시 꺼내든 `현대건설 비전`..현대로템·현대건설 함께 브라질行?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입찰에 참여하면서 밝힌 `현대건설 이후 발전방향과 비전`도 다시 꺼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자동차 회사가 왜 건설사를 사느냐`, `기존에 있던 건설사(현대엠코)는 어떡하느냐` 등 일부 외신과 시장의 부정적 여론에 시달려왔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 4일 법원 판결 직후 낸 공식입장문에서 그룹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현대건설을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후 현대건설을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육성하고 기존 자동차 부문, 철강 부문과 함께 3대 핵심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도 발표한 바 있다.

또 현대차그룹의 150여개국 현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브릭스(BRICs)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도움을 주고 동반진출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최근엔 오는 4월 입찰이 예정돼 있는 브라질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현대로템과 현대건설이 동반진출 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그룹측 관계자는 "오는 3월중 현대건설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재 브라질 고속철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현대로템과 함께 진출할 수도 있다"며 "현대건설은 물론이고 국가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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