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체력 좋네..50대 못지않은 대외활동

엑스포 개최지 결정 D-20, 사실상 카운트다운 돌입
정 회장, 유치전 위해 러시아로 출국..유럽 남미 이어 한달새 3번째 출장
  • 등록 2007-11-07 오후 5:00:00

    수정 2007-11-07 오후 4:33:26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강철같은 체력이 화제다. 올해 칠순인 정 회장은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근 한달간 유럽, 중미에 이어 3번째로 러시아 출장길에 나섰다.

현대·기아차그룹은 7일 정몽구 회장이 여수엑스포 유치활동을 위해 이날 오후 모스크바행 대한항공 KE 923편으로 러시아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여수엑스포 유치 명예 위원장을 맡고 있다.

▲ 정몽구 회장
정 회장은 오는 26일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현대·기아차의 유럽 생산거점인 체코, 슬로바키아 등 유럽지역과 캐나다, 중남미 등 미주에 이어, 러시아까지 최근 한달새 3번째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왠만한 젊은 사람이라도 이 정도의 출장 스케줄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1938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칠순을 맞이하고 있지만, 정 회장의 대외활동은 50대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선지 정 회장의 체력에 자연스레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아들인 정몽구 회장이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실제 정 회장의 건강비결은 소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출장 때면 꼭 '라면'을 챙겨갈 정도로 식사도 특별한 것이 없지만, 고 정주영 회장 처럼 '아침형' 체질을 이어받아선지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점이 정 회장의 건강비결이면 비결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005380)의 다른 관계자는 "요즘 세상에 칠순이 결코 많지는 않지만 적은 나이도 아니다"며 "최근 정몽구 회장의 행보는 여수엑스포에 대한 정 회장의 열정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다음달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제142차 총회에서 결정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여수와 모로코 탕헤르,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 3개 도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러시아 표심 확보를 통해 여수 지지국 확대를 위한 막판 세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측은 "러시아가 주변 독립국가연합(CIS) 및 동유럽 국가들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들 국가들이 개최 지지국을 최종 결정하는데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컨대 정 회장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부 최고위 인사 등 세계박람회기구(BIE) 관계자들과의 잇단 면담을 통해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당위성에 대해 적극 설득하고 여수 지지 약속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얘기다.

정 회장은 이번 유치활동과 더불어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및 동구지역 판매현황 점검과 시장확대 전략 논의 등 해외 현장 경영도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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