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사흘 연속 빠지면서 2000선 지지를 탐색하던 시장 분위기는 언제쯤 2100선을 돌파할 것인지의 여부를 타진하는 상황으로 180도 뒤바뀌었다.
전날 홍콩증시의 급락과 간밤 뉴욕증시 하락 등 글로벌 증시의 약세로 인해 사실 개장전 분위기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했다.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금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증폭됐기 때문.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외국인은 개장과 함께 대규모 순매도로 접근, 이날 하루에만 531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비중을 덜어내느라 바빴다. 외국인은 오늘로써 사흘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증시의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투신과 연기금 등 국내기관들이 다시 한 번 "사자" 공세를 펼치며 랠리를 이어갔다. 여기에 기타법인도 힘을 보탰다. 기관(투신포함)과 기타법인은 이날 각각 4389억원과 1130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의 1등공신이 됐다.
2030선 부근에서 눈치보기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탄력을 배가 시켰다. 전날 낙폭이 과도했다는 평가 속에 홍콩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하이닉스와 SK네트웍스, STX조선 등 17개 종목이 모간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한국지수에 편입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가스공사(036460)가 10% 대의 급등세를 보인 것을 비롯, SK네트웍스(001740)는 5.78% 오르는 등 대부분 종목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를 방증하듯 시총 상위 14위종목까지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가 3.79% 오른 것을 비롯, 포스코(005490)와 현대중공업(009540), 두산중공업(034020), 현대차(005380) 등 각 업종별 대표주들이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금융불안 우려에 개장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국민은행(060000), 신한지주 등도 오후 들어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결국 이날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8.48(1.91%)포인트 오른 2054.24로 마감했다. 사흘만에 2050선을 회복하는 놀라운 복원력을 과시했다.
전날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아 불확실성을 해소한 의약업종도 오늘 5.95% 올라 전날과 다름없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회복세에 전기전자 업종 역시 4.7% 올랐으며, 지수 반등에 증권주들도 3.34% 오르며 함께 반등했다.
이날 오른 종목은 상한가 46개 포함 536개 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없이 325개 였다. 보합은 54개. 다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611만주와 7조2076억원에 머물러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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