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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절차를 시작한 미 상원은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의 제안에 따라 탄핵 심판의 위헌 여부를 두고 ‘절차적 투표(procedural vote)’를 진행했다. 폴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헌법에 부합하지 않으며, 탄핵 심판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절차적 투표는 법안에 대한 투표 진행 여부를 묻는 절차로, 60표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폴 의원의 안건은 찬성 45표, 반대 55표로 부결됐다. 밋 롬니(유타), 벤 세스(네브래스카),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등 5명의 공화당 의원이 탄핵 절차가 지속돼야 한다는데 민주당과 뜻을 같이 했다.
특히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다고 시사했던 공화당 1인자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날 반대표를 던진 만큼, 탄핵 심판에 있어서도 결과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 언론들은 이날 표결 결과가 탄핵안의 최종 결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화당 내 반란표 규모가 예상보다 많지 않은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입을 모았다.
CNN은 이날 표결 결과에 대해 “탄핵 재판에 대한 공화당의 입장을 보여준 첫 시험대”라며 “매코널 원내대표조차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의 합헌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탄핵 심판 자체가 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투표한 상황에서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번 절차적 투표를 통해 탄핵 심판은 끝났다. 상원에 도착하자마자 죽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