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0일 추가 자구안 제출..방산사업 IPO 포함(종합)

특수선사업부 자회사 전환 후 IPO, 자본 확충
2조원 추가확보 가능..인력축소·도크폐쇄 포함
  • 등록 2016-05-20 오전 11:39:46

    수정 2016-05-20 오전 11:39:46

조선업계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된 가운데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도크에서 선박 건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문재 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알짜배기 사업부인 특수선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전환해 기업공개(IPO)하는 내용이 포함된 자구안을 20일 KDB산업은행에 제출한다. 대규모 추가 인력 축소와 도크(선박건조대) 잠정 폐쇄 등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향후 방위산업 제품의 제조·생산을 담당하는 특수선사업부를 물적분할한 후 자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 담긴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 대우조선은 자회사가 된 특수선사업부문을 상장시킨 뒤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이 같은 내용의 추가 자구안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2조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 제출한 자구안에 아프리카 해운사 나이다스와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등 자회사와 자산을 매각하는 방침을 담은 바 있다.

대우조선의 특수선 사업부는 대형 전투함과 잠수함 등 해군에게 납품되는 각종 함정을 건조하고 있다. 특수선 사업부는 연평균 영업이익이 7~8%대로 추정되는 대우조선의 알짜 사업부문이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1조5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자구안에는 임원진 및 조직 추가 축소,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 임금 동결·삭감, 도크 잠정 폐쇄,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노조를 만나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올초 대우조선은 오는 2019년까지 인력 2300여명을 추가 감축해 정규직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등의 자구계획을 세웠지만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대우조선에 추가 자구안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해 대우조선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악의 위기상황을 가정해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절차다. 결과에 따라 부문별 퇴출, 기업 회생 등이 결정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달 말로 예정된 스트레스 종료 시점과는 무관하게 추가 자구안을 20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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