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14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6 세종시즌’ 간담회에서 시즌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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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시즌제는 예술명소를 이루고자 하는 세종문화회관의 방향성이자 목표다.”
세종문화회관이 국내 최대 규모의 시즌제를 본격 시행한다. ‘2016 세종시즌’은 9개 서울시예술단의 공연을 포함해 자체 기획 공연과 전시 48건(463회)을 ‘미리, 한꺼번에’ 선보이는 시즌제다.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의 연간 기획 프로그램을 일괄 공개한다. 14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승엽 사장은 “시즌제로 한번에 1년 치 작품을 기획·제작·마케팅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과 콘텐츠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프로그래밍의 선순환을 위해서라도 시즌제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관객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예술소비를 할 수 있고 극장의 장기적인 펀드레이징(투자)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의 주요 공공극장과 예술단체들은 시즌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립극장은 2012~2013 시즌부터 시즌제를 시작했고, LG아트센터는 2000년 개관부터 ‘공연시즌제’를 실시해 15년 이상 꾸려오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국립발레단의 시즌제도 호응을 얻고 있다. 후발 주자로 나서는 세종문화회관 시즌제가 내세운 주요 특징은 ‘맞춤형’(계절·타겟·공연장별), ‘테마 스페셜’, ‘예술단 창작 초연·레퍼토리’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특성을 바탕으로 성격이 유사한 공연을 묶은 것을 비롯해 어린이, 청소년, 문화소외계층 등 타겟을 고려한 공연들을 준비했다.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의 시즌제는 3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예산 확보 등 여러 면에서 한국 실정에 가장 알맞은 형태”라며 “특히 9개의 예술단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작품수나 공연횟수 등 규모 면에서 타 극장의 시즌제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예술적인 완성도를 지향하지만 시민들과의 거리 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시즌제 전체 프로그램이 ‘대중화’에 주력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마 스페셜 프로그램으로는 세종체임버홀 개관 10주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등을 주제로 기획·구성했다. 지휘자 임헌정, 첼리스트 양성원, 서울시향 실내악팀 등이 6일간 공연하는 ‘디케이드’(4월28~5월3일)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태형,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등 차세대 클래식 스타들이 출연하는 ‘세종체임버 시리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서울시극단은 올해 모든 정기공연을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꾸민다. 고전극 ‘헨리 4세-왕자와 폴스타프’(3월 29~4월14일)를 시작으로 ‘햄릿’을 바탕으로 한 창작극 ‘함익’(9월30일~10월16일) 등을 선보인다. 서울시뮤지컬단이 창작초연으로 올리는 ‘서울의 달’(12월 3~25일)과 유니버설발레단 등 국내 대표 발레단들이 함께하는 ‘셰익스피어 인 발레’ 시리즈(10월 28~11월 13일)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사장은 “올 시즌제로 15만석 정도가 마련됐는데 이 가운데 10% 이상을 패키지 판매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며 “최대 60%까지 할인이 되는 패키지 등을 활용해 유료관객 점유율을 늘리고 더 많은 시민에게 오픈된 공공극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14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6 세종시즌’ 간담회에서 시즌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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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세종시즌’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서울뮤지컬단의 ‘마법에 걸린 일곱 난장이’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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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세종시즌’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함익’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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