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최선 기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기상청은 오전 11시57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4.9의 인공 지진이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풍계리는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곳이다. 인공지진은 지하에서의 화약 폭발이나 핵실험 등에 의해 지반이 진동하는 현상이다. S파의 진폭이 P파의 진폭보다 더 크거나 같을 때를 자연지진으로 본다. 이번 지진은 P파의 진폭이 S파에 비해 매우 크게 나타나 인공지진으로 판단됐다.
북한의 핵실험은 2006년 10월9일과 2009년5월25일 1·2차 핵실험 이후 3년 9개월여 만이다. 폭발에너지는 1차 1킬로톤(kt, TNT 1000t 규모) 2차 2~6키로톤 보다 훨씬 강해진 6~7킬로톤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각각 13, 22킬로톤 수준의 위력을 갖고 있었다.
군 당국은 미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동맹 및 국제사회와 공조해 강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도발에 대비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한 단계 높였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U-2 고공전략정찰기가 정찰에 나서고 정보분석 요원이 증원되는 등 대북감시가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