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 피해 소녀 父 "범인의 가족에게도.."

  • 등록 2012-12-17 오후 3:16:33

    수정 2012-12-17 오후 3:16:33

[이데일리 박지혜 리포터] 미국 코네티컷주 총기 난사 사건으로 딸을 잃은 한 아버지의 메시지가 미국 전역을 울렸다.

사건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뉴타운 샌디푹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라이언 란자(24)라는 이름의 한 청년이 복면을 한 채 코넷티컷주 뉴타운에 있는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18명을 비롯해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고, 수십 명에 이르는 부상자까지 발생했다.

▲ [뉴욕=뉴시스] 코네티컷 총기 참사로 숨진 어린이 중 한 명인 에밀리 파커(왼쪽)와 아버지 로버트 파커(오른쪽)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어린이 중 한 명인 에밀리 파커(6)의 아버지 로버트 파커(38)는 15일 밤 사망자 명단이 발표되자 유족 중 가장 먼저 취재진 앞에 서 추모사를 전했다.

그는 “에밀리는 예뻤습니다. 금발의 딸 아이는 항상 미소지었습니다. 이 세상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알게 해준 에밀리의 아버지여서 행복했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제가 미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강조하며, “모든 희생자 유족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총기 난사범의 가족도 포함해서입니다”라고 밝혔다.

파커는 “이번 사건이 그의 가족에게도 힘든 일일 것입니다. 우리 가족의 사랑과 지원을 그 분들에게도 보냅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특별한 헌사가 알려지자 미국 누리꾼들 뿐만 아니라 국내 누리꾼들도 이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기며 온라인상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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