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갈아치운 삼성電 `아직 배고프다`

이틀만에 최고가 경신..117만6000원에 마감
아이폰5 출시 지연·엘피다 부진에 반사이익
  • 등록 2012-02-17 오후 3:36:31

    수정 2012-02-17 오후 3:36:31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해들어 삼성전자(005930)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

17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61%(4만1000원) 오른 117만6000원를 기록, 상장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113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이틀 만에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삼성전자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탁월한 경쟁력 덕분이다. 세계 경기 둔화 시기에도 선전했지만, 업황이 점차 회복세를 타면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런던올림픽과 선거 등 이벤트가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1분기 스마트폰을 비롯해 갤럭시 노트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그동안 부진한 업황에 고전했던 반도체도 올해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업체 엘피다가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반사이익도 누릴 전망이다.

여기에 수급까지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탄력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 문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고, 미국 경제지표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 분위기 자체가 좋아지고 있는 것.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매수상위 창구 1~3위는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UBS 등으로 모두 외국계 증권사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자체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주식시장 분위기만 좋다면 더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에서 우려됐던 부분은 스마트폰 경쟁 심화에 따른 스마트폰 단가와 관련 수익성 하락이었다"면서 "그러나 휴대전화 단가하락률도 제한적이고, 영업이익률도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마트폰 출하량은 원래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초고가 갤럭시 노트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부문에서는 엘피다 등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장악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역사적 평균 밸류에이션에는 못 미치고 있어 충분히 더 오를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애플의 아이폰 5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 호재라는 의견도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는 주요 경쟁사인 애플과 HTC의 출하량 감소와 신제품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 5가 출시되는 3분기 초까지 삼성전자의 실적과 모멘텀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소한 시장수익률은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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