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11일 11시 3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든든한 맏형인 효성(004800)을 대주주로 맞이해 재무 안정성과 사업 시너지를 기대했던 진흥기업의 꿈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파고를 넘지 못하고 결국 3년만에 워크아웃 신청이라는 현실로 귀결됐다.
◇`형님 밑` 3년간 재무제표 뜯어보니
사실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은 처음 나돌던 얘기는 아니었다. 한달전부터 효성이 진흥기업을 놓아버릴 것이라는 소문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공공연히 떠돌았다. 그 배경에는 개선이 요원한 재무구조와 적자 심화가 자리잡고 있었다.
효성이 진흥기업을 인수했던 지난 2008년 1월부터 최근 3년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이같은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인수 첫해였던 2008년 202억원의 영업이익과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진흥기업은 2009년에는 영업적자 410억원, 150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작년 3분기 현재로는 278억원 영업손실과 5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중이다.
실적이 이렇다 보니 재무구조가 나아질 리 없다. 2007년 1500억원대였던 진흥기업의 총 차입금은 지난해 9월말 현재 3000억원으로 2배 치솟은 상태다. 특히 현금성 자산은 효성으로 인수된 뒤 반토막으로 줄었다. 이에따라 1080억원이던 순차입금은 3배 가까운 286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효성의 역할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효성이 지속적으로 증자에 참여하면서 진흥기업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큰 진흥기업의 부실을 모두 상쇄시켜줄만한 정도로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PF >자기자본 2.2배 `발목`
진흥기업은 주택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공격적으로 늘린 우발채무에 결국 걸려 넘어졌다. 2010년 12월말 현재 진흥기업의 PF 규모는 총 7391억원. 총 수주잔고의 44%이자 자기자본의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과도한 상태다.
신평사 관계자는 "진행중인 민간주택사업 중 지방사업장 비중이 높은데다 절대적으로 큰 PF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지속적인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진흥기업의 총차입금은 3093억원(9월말)에 달하고, PF우발채무는 7400억원(12월말)을 기록하고 있다. 총액기준 만기 1년미만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무려 85.9%에 달할 만큼 재무안정성도 취약하다.
특히 자기자본의 2배를 웃도는 PF우발채무는 미착공 사업장이 95%에 달하는 가운데 올해 만기가 집중돼 있어 차환 리스크에도 크게 노출돼있다. PF사업장은 수도권이 82%로 대부분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현재 침체된 부동산 경기, 동사의 미흡한 주택사업 역량, 공공부문의 수주 경쟁 과열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사업 위험성과 중장기적 사업안정성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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