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이번엔 진흥기업]①효성은 왜 두손 들었나

부동산 경기 침체 직격탄
유증 등 지원 불구 개선 요원
  • 등록 2011-02-11 오후 12:05:27

    수정 2011-02-11 오전 11:38:22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11일 11시 3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김재은 기자] 효성그룹 계열 건설사 진흥기업(002780)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한솔건설의 워크아웃 선언 이후 또다시 부실한 그룹 계열 건설사들의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형국이다.

든든한 맏형인 효성(004800)을 대주주로 맞이해 재무 안정성과 사업 시너지를 기대했던 진흥기업의 꿈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파고를 넘지 못하고 결국 3년만에 워크아웃 신청이라는 현실로 귀결됐다.

◇`형님 밑` 3년간 재무제표 뜯어보니

사실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은 처음 나돌던 얘기는 아니었다. 한달전부터 효성이 진흥기업을 놓아버릴 것이라는 소문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공공연히 떠돌았다. 그 배경에는 개선이 요원한 재무구조와 적자 심화가 자리잡고 있었다.

효성이 진흥기업을 인수했던 지난 2008년 1월부터 최근 3년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이같은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인수 첫해였던 2008년 202억원의 영업이익과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진흥기업은 2009년에는 영업적자 410억원, 150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작년 3분기 현재로는 278억원 영업손실과 5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중이다.

실적이 이렇다 보니 재무구조가 나아질 리 없다. 2007년 1500억원대였던 진흥기업의 총 차입금은 지난해 9월말 현재 3000억원으로 2배 치솟은 상태다. 특히 현금성 자산은 효성으로 인수된 뒤 반토막으로 줄었다. 이에따라 1080억원이던 순차입금은 3배 가까운 2860억원으로 늘었다.

물론 효성이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등한시 한 것은 아니다. 효성은 진흥기업 인수 당시 총 인수 금액 931억원 가운데 792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들어갔고, 그 이후로도 2009년에 84억원, 작년에는 13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 진흥기업에 자본을 수혈했다.

하지만 효성의 역할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효성이 지속적으로 증자에 참여하면서 진흥기업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큰 진흥기업의 부실을 모두 상쇄시켜줄만한 정도로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PF >자기자본 2.2배 `발목`

진흥기업은 주택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공격적으로 늘린 우발채무에 결국 걸려 넘어졌다. 2010년 12월말 현재 진흥기업의 PF 규모는 총 7391억원. 총 수주잔고의 44%이자 자기자본의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과도한 상태다.

신평사 관계자는 "진행중인 민간주택사업 중 지방사업장 비중이 높은데다 절대적으로 큰 PF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흥기업의 지난해 9월말 현재 공사잔량은 1조6977억원. 이월공사잔량중 민간건축부문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공부문의 경우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LH 공사물량 등으로 실질적인 기여도는 저조하다.

주택경기 침체와 PF사업장들의 부진은 결국 진흥기업의 현금을 메마르게 하고 있다. 민간주택사업에서의 부진한 성과로 공사미수금 회수는 지연되고, 시행사에게 빌려준 단기대여금 등 선투자 부담도 과다하게 발생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총영업활동현금흐름(CF)은 170억원 마이너스(9월말)를 기록했고,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1172억원 마이너스였다.

때문에 지속적인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진흥기업의 총차입금은 3093억원(9월말)에 달하고, PF우발채무는 7400억원(12월말)을 기록하고 있다. 총액기준 만기 1년미만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무려 85.9%에 달할 만큼 재무안정성도 취약하다.

특히 자기자본의 2배를 웃도는 PF우발채무는 미착공 사업장이 95%에 달하는 가운데 올해 만기가 집중돼 있어 차환 리스크에도 크게 노출돼있다. PF사업장은 수도권이 82%로 대부분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현재 침체된 부동산 경기, 동사의 미흡한 주택사업 역량, 공공부문의 수주 경쟁 과열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사업 위험성과 중장기적 사업안정성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효성, 자회사 워크아웃설에 `급락` ☞[마켓in][재벌총수와 실권주 함수]⑤효성 3세의 카프로 증자 ☞[마켓in][재벌총수와 실권주 함수]⑤효성 3세의 카프로 증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