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저축은행 직원의 공통점은? `○○○이 많다`

예보, 9개 우량 저축은행 선정·분석..동부·한국투자·세람저축銀등 9곳
몸집불리기 대신 내실경영..직원들 금융 자격증 소지자 대부분
  • 등록 2010-12-30 오후 2:18:54

    수정 2010-12-30 오후 4:53:46

[이데일리 정영효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잇따른 분식회계 등으로 부실금융의 대명사 취급을 받고 있는 저축은행이지만 탄탄한 여신관리로 꾸준히 순이익을 올리는 우량 저축은행들도 있다.
 
이런 저축은행들은 내실 경영과 엄격한 리스크관리는 물론 임직원 대부분이 금융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는 게 공통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는 30일 9개 저축은행을 `경영성과 우수 저축은행`으로 선정하는 한편 이들 우량 저축은행의 경영특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영성과 우수 저축은행의 선정요건은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순이익을 내면서 BIS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 8% 이하의 건전성을 유지한 `88클럽`이었다. 

예보는 9개 우량 저축은행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과 동부저축은행 등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이 2곳과 세람저축은행 등 중소형 저축은행 7곳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9개 우량 저축은행들은 `몸집불리기`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특성을 공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들 저축은행의 자산증가율은 전체 평균(우량 저축은행 제외)을 압도했지만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2008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자산증가율은 급격히 낮아졌다. 

대출금도 2008년 6월 이후 급격히 줄였다가 위기를 벗어나기 시작한 작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 결과 올 6월말 현재 9개 우량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총부채비율은 891%로 전체 저축은행 평균 164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내실경영은 영업방식에서도 나타났다.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로 끌어들인 예금을 고위험자산에 투자한 것과는 달리 우량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신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는 낮지만 안전한 자산에 주로 투자했다.


리스크관리에 있어서도 우량 저축은행은 여신심사위원회에서 승인하지 않은 여신 안건에 대해 경영진이 재심을 요청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여신심사위원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러한 경영방침 외에 예보가 우량 저축은행의 공통된 특성으로 주목한 것은 임직원들의 대부분이 금융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보 관계자는 "우량 저축은행 경영진들은 임직원의 학습과 연수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공통점이 있었다"며 "금융관련 자격증 보유가 승진 의무조건인 곳이 많아 대부분의 직원이 금융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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