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는 업종, 덩치를 불문하고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자주 불거지는 소문은 원자력 발전 추가 수출, 고속철 수주 등이다. 앞서 대우자동차판매의 워크아웃설이 돌았고,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설도 시장의 이목을 끄는 모습이다.
14일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게 한 주범은 요르단으로의 원자력 수출 루머였다.
이날 정오경 시장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전해졌다. 총 25조원 규모의 계약으로, 48개월 이내 완공될 것이란 구체적인 설명이 덧붙여 있었다.
심지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고, 엠바고가 걸려 있을 뿐 각 언론사에 기사화돼 있다는 주석까지 붙어 있었다.
이에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시작했다. 소문의 중심에 섰던 대우건설(047040)이 한때 12% 이상 올랐고, 보성파워텍(006910), 모건코리아(019990), 강원비앤이 등 중소형주가 상한가 언저리까지 급등했다. 한전기술, 한전KPS 등도 올랐다.
대우건설 측 역시 "오늘 요르단 수주건에 대한 LOA를 받는 것은 맞지만 알려진 규모는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관련 기업들이 해명하면서 관련주들의 상승폭은 대거 줄었다. 대우건설 등은 보합권까지 후퇴했고 보성파워텍, 모건코리아 등의 상승폭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고점에 잡은 투자자들만 손실을 피할 수 없는 것.
원자력주는 최근 들어 헛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UAE 추가 수주, 터키 수주 등의 루머가 돌았고, 그때마다 이상 급등했다가 반락하는 경우가 반복되는 상태다.
또한 일부 장외 전기차업체의 우회상장 루머, 워크아웃설, 합병설, 세종시 이주설 등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루머가 많아진 이유는 최근 증시 거래량이 10조원을 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는데다 코스닥테마가 활황을 맞고 있기 때문. 그럴듯한 소문이면 설사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더라도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둘 수 있기에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모여드는 형국이다.
한 증시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 잘못된 소문이 많이 돌고 있는만큼 각별히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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