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며 엄단 방침을 밝혔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를 한 투자자들의 손실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에서 소상공인·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햇살론뱅크 프로그램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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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2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올해 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미래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한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이 원장은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등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 증가와 테마주 투자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은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는 한편,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감시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도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부당권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빚투 주의보’가 내려졌다. 2차 전지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한 것에 이어 최근 SG증권발(發) 대량 매물 출회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 투자를 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빚투 규모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4018억원으로 지난해 6월17일(20조6863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는 말라가고 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부터 영업점 창구와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전면 중단했다. 키움증권도 신용융자 대용비율 조정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