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청와대 낙하산, 황창규 때와 이석채 때는 달랐다

이동수 전무, 신모씨, 김준교 사장 정권실세 추천 정황
모두 전문분야..이석채 때는 대관·홍보·법무 등 중심
KT 연말 인사는 다소 지연될 듯
  • 등록 2016-11-14 오전 10:17:28

    수정 2016-11-14 오전 10:33:0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수석비서관이 KT(030200)에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며 이동수 씨(전무, IMC본부장)를 인사청탁한 데 이어 IMC(통합마케팅)본부 산하 상무보 임원 인사에도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는 14일 이 씨외에 신모 씨(43·여)를 광고제작 분야 상무보 자리에 앉히기 위해 안 전 수석이 KT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신 씨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0여 일 남짓 KT에 근무했다.

하지만 신 씨는 이동수 전무와 마찬가지로 광고분야에서 나름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KT 관계자는 “당시 광고제작 상무보 자리는 6년 정도 근무했던 임원이 퇴사한 뒤 공석이어서 신 씨를 포함해 10여명의후보를 면접했다”며 “LG 계열사에서 근무한 바 있는 신 씨가 입사했을 때 여러 소문도 나왔지만 비전문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씨 퇴사 이후 해당 업무는 부장급 직원이 직무대리로 맡아 하고 있다.

김준교 KT 스포츠 사장 역시 (이번에 문제가 된)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소개받았지만 아직 별다른 잡음은 나오지 않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드러난 KT 낙하산 논란 임원은 이동수 전무, 신모 씨, 김준교 사장 등 3명이다.

이는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 무더기로 낙하산 논란을 일으킨 것과는 온도 차가 난다.

황 회장과 이 회장 모두 청와대 등 정권 실세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았지만, 숫자 측면에서 이석채 회장이 훨씬 많다.

이 회장 때 낙하산 논란 인물들은 대관과 법무·홍보 등 지원 업무가 많았던 반면 황 회장 때 인물들은 광고나 스포츠 같은 전문 영역이라는 점도 다르다.

이 전 회장은 여성부 장관 후보에 올랐다가 낙마한 이춘호 EBS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정책 특보(홍보단장)을 지냈던 임현규씨를 부사장(BS추진실 부사장)으로, 충주·청주 MBC사장 출신인 윤정식 씨를 부사장(CR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임현규 씨는 한때 박근혜 저격수로 불렸던 사람이기도 하다.

또 김은혜 청와대 전 대변인을 전무(홍보실장)로, 장치암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상무(법무실)로, 변철환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을 상무(경제경영연구소)로 영입했다.

KT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이 황 회장에게 이동수 IMC본부장을 추천했지만 두 번의 면접과 수개월의 내부 테스트를 거쳐 IMC본부장(전무)으로 선임했다”면서 “황 회장은 소위 능력없는 낙하산 임원은 거의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하야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국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올해 KT 인사는 지난주 상무보 평가를 하는 등 다소 앞당겨질 것 같았는데 늦춰질 것 같다. 황 회장은 계열사 사장 임기도 3년에서 1년으로 바꿨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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