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대한전선 인수 확정..채권단 83% 동의

  • 등록 2015-07-15 오전 11:17:43

    수정 2015-07-15 오전 11:18:45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전선업계 2위 업체 대한전선(001440)의 경영권을 사모펀드인 IMM PE(프라이빗에쿼티)가 가져가게 됐다. 대한전선은 2012년 2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시작한 지 3년5개월여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지난 1일 IMM PE가 제시한 인수조건을 골자로 한 매각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비율(의결권 기준)이 이날 현재 67%(하나 외환 산업 국민 농협 광주은행)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부의안건에 대한 동의비율은 75% 이상으로, 신한은행(9.1%)과 수출입은행(7%) 등도 동의기준일인 17일 이내로 동의 의견을 하나은행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채권단 동의비율은 83%를 넘겨 IMM PE로의 매각이 확정된다.

이번 매각안 동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은 자본잠식이 예상되는 올해말까지 신규자금이 투입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될 우려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상폐가 현실화될 경우 법정관리 이슈와 추가 자금지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데다 회사채 투자자들의 손실 문제도 부각될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우리은행(14.7%)과 SC은행(2.2%)은 부동의 의견을 전달했다. SC은행은 부동의를 선택했지만 채권단 전체 의견을 따른다는 의견을 밝혀 사실상 이번 매각안에 동의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매각조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우리은행은 사모펀드라는 투자자의 성격상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 다시 구조조정 또는 재매각이 불가피한데다 채권상환유예(5년)에 따른 이자비용은 연2.5%이지만 미국 금리인상 등을 고려할 때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신규자금중 1000억원은 채권단에 유입되지만 출자전환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상환자금이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IMM PE가 채권단에 제시한 매각안은 △채권상환유예 5년(2020년) △무상감자 1주당 1/5(2500원->500원) △유상증자 3000억원 △800억원 출자전환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부의안이 통과되는 즉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금액중 1000억원은 채권단 자금 상환에 쓰이게 된다. 2000억원은 대한전선에 유보금으로 들어가게 됨에 따라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증자가 완료되면 7000억원에 이르는 순차입금 규모는 4000억원 내외로 줄어들고 500%를 웃도는 부채비율도 250% 내외로 떨어진다.

한편 대한전선은 1955년 설립된 대표 전선업체로, 2008년부터 무리한 사업 확장과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재무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에 지난 2009년부터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3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채권단은 대한전선 창업자 고(故) 설경동 회장의 손자인 설윤석 사장이 지난해 10월 경영권을 내놓자 7000억원 규모 출자전환을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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