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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의 국산 에브리온TV캐스트가 올 2월 처음 출시된 이후, 구글의 크롬캐스트가 합류하면서 시장을 휩쓸 분위기더니, CJ헬로비전(037560)의 티빙(tving)이 자체 플랫폼인 ‘티빙스틱’을 내놓으며 맞불을 지피고 있다.
이번 주 출시된 티빙스틱을 써봤다. 안방에 있는 텔레비전에 티빙스틱을 설치했다. 안방 TV는 아파트 공청망을 이용하고 있어 지상파 방송은 깨끗한 디지털 방송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 유료방송채널은 여전히 아날로그방송으로 나와 화질이 선명하지 못하다. 티빙스틱을 끼운다면 별도의 유료방송을 신청하지 않더라도 고화질의 다양한 채널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컸다.
티빙스틱 디자인은 깔끔했다. 티빙 앱의 빨간 이미지에 맞춰 기기도 빨간색이다. 다만 흰색 덮개가 있다는 게 다른 OTT스틱과 차이점이다. 덮개에는 짧은 고리 줄이 연결돼 있다. 여행시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휴대성을 강조한 듯 했다.
티빙 스틱 설치는 간단하다. 맥가이버 칼만 한 크기의 동글기기를 TV의 HDMI단자에 딱! 꽂은 뒤 USB단자에 전원만 연결하면 설치가 끝! 리모콘은 안드로이드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 ‘티빙스틱’을 다운받은 후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된다. 이후 와이파이를 통해 티빙스틱과 연결하면 화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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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면은 인기 영화, 티빙 추천, 인기 방송 VOD 등 3가지 카테고리로 단순화 했다. 리모콘의 방향키를 움직이면 빨간 테두리선이 옮겨다닌다. 화면 백그라운드에는 TV 화면이 옅게 깔려 있다. 실시간TV가 된다는 느낌이 든다.
화면 하단 가운데 있는 TV를 눌러봤다. 1번부터 9번까지가 tvN Mnet Olive Onstyle 등 모두 CJ E&M 채널로 편성돼 있다. 그 뒤를 이어 JTBC, MBN, 채널A,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과 뉴스Y, YTN 등 보도전문채널이 따르는 편성이다. 이는 지상파·케이블·IPTV·위성 방송이 여전히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중심으로 편성을 탈피한 방식이다. 그야말로 CJ E&M 콘텐츠가 중심이 된 최초의 플랫폼이 된 셈이다. OTT에서 채널 개념이 사라진다고는 하지만, CJ E&M 콘텐츠가 앞번호에 배치된 만큼 상대적으로 노출 빈도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사실 이같은 편성은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지상파 콘텐츠를 수급하지 못한 탓이 크긴 하다.
화질은 40인치 이하 TV에서는 충분히 화질 저하없이 볼 만했다. 특히 tvN과 jtbc채널은 풀HD(1080p, 5Mbps) 화질을 제공하고 있어 기존 유료방송과 화질 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메인TV가 아닌 세컨드TV로 활용한다면 굳이 유료방송서비스를 가입하지 않고 티빙스틱만 있어도 충분할 거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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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콘텐츠를 볼 수 없다는 건 여전히 아쉬움이 컸다. 모바일이나 PC에서 티빙을 이용하면 지상파 실시간 방송이나 주문형비디오(VOD)도 볼 수 있지만, 티빙스틱을 통해서는 볼 수 없다. 이는 티빙이 지상파와 콘텐츠 이용 계약을 맺을 때 모바일 기기나 PC 등에서만 가능하도록 한정했기 때문이다. 티빙 입장에서는 TV에서 보는 것도 결국 티빙을 이용하는 만큼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럼에도 티빙스틱은 충분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OTT기기는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기존 시청자처럼 단순한 실시간 시청이 아닌 VOD 이용 등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찾아보는 시청자일수록 OTT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 특히 유료방송콘텐츠는 20~30대에 특화된 콘텐츠가 상당수 많이 제작되고 있다. tvN의 ‘꽃보다 청춘’, ‘응답하라 1994’, Mnet의 ‘슈퍼스타K’, story ON의 ‘렛미인4’ 등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JTBC의 ‘비정상회담’, ‘히딩싱어’ 등 종편 콘텐츠도 시청자 층을 늘리고 있다. 무료 VOD나 영화 수도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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