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큰손들이 인정하는 그녀를 만나봤더니···

삼성證 박경희 상무, 부장 3년차 첫 임원
"투자인식변화+삼성브랜드력 3박자 맞았다"
"요즘 고액자산가, 안정성 자산투자 추구"
  • 등록 2012-01-16 오후 3:37:51

    수정 2012-01-17 오전 9:06:58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는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금융사들이 모인 격전지다.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강남센터,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강남센터,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등이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영업 중이다.

이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있다. 삼성증권(016360) SNI강남파이낸스센터다. 2001년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입주한 삼성증권은 2010년 6월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만을 대상으로 한 SNI지점으로 재오픈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재오픈 4개월만에 4500억원의 자산을 끌어 모았을 정도다. 

삼성증권 SNI지점 총괄책임자 박경희 UHNW(Ultra High Net Worth)사업부장(상무·사진)은 "투자자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삼성증권의 브랜드 파워, 프라이빗뱅커(PB)들의 열정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고액자산가들의 인식이 전환되기 시작했다"면서 "대형 악재가 나타나면 깨지는 것은 은행이나 증권사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투자전문회사인 증권사가 좀 더 신뢰간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 은행에는 정기예금을 하고, 투자는 증권사로 몰리는 경향이 생겼다.

박 상무는 "여기에 삼성증권 브랜드력과 각 PB들의 열정이 결합돼 좋은 성과를 이뤘다"며 "금융은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투자도 PB와 고객이 만나 상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만큼, PB의 역량과 노하우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는 단기금융회사(단자사)를 시작으로 보람은행, 씨티은행, 조흥은행을 거치면서 20여년간 PB로서의 능력을 쌓아갔다. 천성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며, 숫자개념도 밝은 것이 도움이 됐다.

그는 "PB일을 하면서 만난 성공가들로부터 오히려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면서 "운좋게 삼성증권으로 이직해서도 3년만에 PB 최고단계인 마스터PB 자격을 얻었다"며 겸손해했다. 그래서일까. 박 상무는 작년말 정기인사에서 부장 직급 3년만에 임원으로 첫 승진한 기록을 세웠다. 삼성증권은 보통 부장 5년차부터 임원승진 기회를 준다.

박 상무는 이어 "고객들의 투자지식 수준이 올라가면서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했다"면서 "대형운용사 및 자문사 CIO 등 투자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해 고객세미나를 개최한 일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개최한 세미나는 2007년부터 작년말까지 57회나 된다.

박 상무는 "지난주에도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면서 "내용이 어렵고 5억원 이상 투자자에게만 허용됨에도 불구하고 전부 팔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10% 수준일텐데도 들어오는 걸 봐선,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수익률 기대치가 낮아진 듯 하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투자처가 부족하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에 따르면, 최근 고액자산가들은 부동산 투자비중을 축소하거나 부동산 투자수익 기대치를 대폭 낮췄다. 특히 올해는 총선·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럽 재정위기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인식, 하방경직성이 있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

박 상무는 "요즘 고액자산가들은 어느 정도 위험을 관리하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패턴을 선호한다"면서 "주식의 경우 우량종목 박스권 거래·지수형 ETF, ELS는 지수형 월지급식, 펀드는 공모주펀드·절대수익추구 토종형 한국헤지펀드, 채권은 물가연동국채, 원자재는 금·서부텍사스산원유(WTI), 유동성은 현금을 선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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