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여전히 매력적..외국인 매도 지나쳐"-CS

한국 `수출 중심+유동성`..상대적으로 변동성 커
침체 우려 상당부분 반영..유럽 회복이 관건
현대重·기아차·현대차·신한지주 등 저평가
  • 등록 2011-10-06 오후 3:05:28

    수정 2011-10-07 오전 11:07:18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글로벌 악재가 있을 때마다 국내 증시는 유독 출렁임이 큰 편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경제 관련 빨간 불이 켜지면, 정작 해당 국가보다 한국 주식시장이 더 많이 빠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산업 구조가 수출 중심이다 보니 외부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란 우려가 있고, 유동성이 좋은 편이라는 점에서 바로 돈을 빼기도 좋다.

그렇지만 이런 외국인의 매도가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펀더멘탈이나 기업 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다소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CS) 글로벌 이머징마켓 전략 대표(사진)는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매도가 지나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만과 한국시장이 과매도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은 7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시장에서만 8조원 이상을 팔았다.

그는 "지난 8월과 9월 매도 규모를 보면 2008년 9월과 10월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면서 "한국은 장부가치 아래로 내려가 있는 나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이미 상당히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유동성이 좋은 시장이다 보니 유럽과 미국에서 자금을 빼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은 언제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까. 우선 유럽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6일 시장 분위기가 좋은 이유도 독일이 유럽 은행권 자본 확충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라면서 "유럽 상황이 안정되면 한국 증시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금융시장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유리보(Euribor.유로존 은행 간 금리)-OIS(초단기 대출금리) 스프레드를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유리보-OIS 스프레드의 상승은 유럽 은행간 자금조달 비용이 커져 여신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최근 유리보-OIS 스프레드는 2008년 10월 금융위기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라면서 "이 스프레드가 낮아지면 한국 증시도 다시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된 종목으로는 현대중공업(00954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현대차(005380) 등 4개를 꼽았다.

▶ 관련기사 ◀ ☞현대중공업, 계열사 유증 참여 300억 출자 ☞코스피, 보합권에서 혼조세..`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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