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극도의 불황 속에서도 건설업계의 `맏형`으로 우뚝 선 반면 시공능력평가 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추락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5대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총 22조3100억원(잠정치)으로 작년 동기 32조4065억원에 비해 32%가량 줄었다. 이는 국내 공공공사 발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건설부문 수주가 급감한데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시설 투자 의욕이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외적인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000720)은 올해 상반기 총 7조100억원(잠정치)의 수주고를 올렸다. 작년 9조7859억원에 비해서는 29%가량 줄어든 수치.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건설부문 수주 비중이 높았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총 2조5097억원(1달러당 1280원)의 해외건설 수주를 기록했다. 공공공사 발주 증가에 힘입어 공공분야에서 총 1조9500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재건축·재개발 수주에서도 1조7905억원의 시공권을 따냈다.
대우건설(047040)은 총 5조800억원을 수주해 5대건설사 중 2위를 기록했다. 작년(6조312억원)에 비해 9500억원(16%) 감소했다.
공공공사 부문에서 1조7957억원을 기록해 5대 건설사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해외건설부문 역시 972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으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도 1조원 규모의 공사을 따냈다.
대림산업(000210)은 올 상반기 총 4조5000억원을 수주했다. 작년 동기대비 6300억원 줄어든 실적이다. 공공공사 수주가 작년에 비해 4000억원 가량 늘었고 해외수주부문에서는 7150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렸다.
이외에도 GS건설(006360)은 총 3조300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실적(7조5142억원)보다 53% 감소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총 1조7000여억원을 수주했다. 작년 동기 대비 56%나 감소했다. 시공능력평가 2위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몰락`에 가깝다.
삼성건설의 몰락은 건축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는 삼성건설의 해외건설사업이 극도로 부진한데다 국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다른 경쟁사들에게 계속 밀렸기 때문이다.
특히 플랜트사업 분야가 약해 경제 침체기에 리스크 관리가 어려웠다는 점, 삼성그룹 계열사의 공사 발주량이 거의 없었다는 점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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