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외신과 조선·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신일본제철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 초부터 후판 가격을 톤당 14만5000엔~15만엔 가량 인상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전 톤당 9만엔~10만엔에 공급됐던 것보다 약 40% 인상된 가격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통상적으로 반기별로 신일본제철, JFE 등 일본 철강업체들과 후판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들과 체결한 가격대로 후판을 공급받는 것이 관례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과 JFE는 협상을 진행중에 있으며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가격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통상적으로 JFE는 신일본제철과 국내 조선업체들이 체결한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해온 터라 JFE와의 협상가격도 거의 대동소이 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따라서 지난 2006년 당시 책정한 후판가격보다 훨씬 오른 가격에 후판을 공급받아야 하는만큼 조선업체들로선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후판가격 인상이 향후 수주할 선박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 후판가격 인상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후판량은 현대중공업이 연간 약 90만톤, 삼성중공업 약 50만톤, 대우조선해양 약 30만톤 규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본의 후판가격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이미 선박가격에 반영돼있는 만큼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일본 업체들의 후판가격 인상이 결국 국내 철강업체들의 후판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아직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후판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상된 가격의 일본산 후판제품이 국내에서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상황에 따라서는 국내 철강업체들도 후판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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