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던 조선업계 먹구름 오나..日후판값 40%↑

신일철, 현대重·대우조선 등과 후판가 40% 인상 합의
조선업체들 "단기적인 수익 악화 우려..장기적으론 문제없어"
日 후판 가격인상이 국내 철강업체 가격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
  • 등록 2008-09-03 오후 3:43:05

    수정 2008-09-03 오후 3:47:04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신일본제철이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후판가격을 40% 가량 인상키로 합의하면서 조선업체들의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3일 외신과 조선·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신일본제철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 초부터 후판 가격을 톤당 14만5000엔~15만엔 가량 인상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전 톤당 9만엔~10만엔에 공급됐던 것보다 약 40% 인상된 가격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통상적으로 반기별로 신일본제철, JFE 등 일본 철강업체들과 후판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들과 체결한 가격대로 후판을 공급받는 것이 관례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과 JFE는 협상을 진행중에 있으며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가격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통상적으로 JFE는 신일본제철과 국내 조선업체들이 체결한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해온 터라 JFE와의 협상가격도 거의 대동소이 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2~3년 후에 인도될 선박을 미리 수주하는 조선업체로서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인상된 가격으로 들여오는 후판이 이미 지난 2006년경 수주한 선박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2006년 당시 책정한 후판가격보다 훨씬 오른 가격에 후판을 공급받아야 하는만큼 조선업체들로선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후판가격 인상이 향후 수주할 선박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 후판가격 인상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후판량은 현대중공업이 연간 약 90만톤, 삼성중공업 약 50만톤, 대우조선해양 약 30만톤 규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본의 후판가격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이미 선박가격에 반영돼있는 만큼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일본 업체들의 후판가격 인상이 결국 국내 철강업체들의 후판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 철강업체들의 후판가격 인상이 주는 의미는 단순히 조선업체들의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 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일본에 이어 국내 철강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한다면 조선업체들이 입을 손실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아직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후판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상된 가격의 일본산 후판제품이 국내에서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상황에 따라서는 국내 철강업체들도 후판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 관련기사 ◀
☞이번엔 현대重 노조 "대우조선 인수 부정적 시각많다"
☞현대重 간담회, 의혹 더 키웠다
☞현대重 vs 정부, 한판 붙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지드래곤 시선강탈 패션
  • "노병은 돌아온다"
  • '완벽 몸매'
  • 바이든, 아기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