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5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06.8원)보다 11.9원 오른 1318.7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2원 오른 1316.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부터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해 오후 12시께는 1319.8원까지 오르며 132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미국의 급여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그간 시장을 지배했던 내년 금리 조기 인하 기대는 줄어 들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4분 기준 104.0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103에서 104로 오른 것이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모두 상승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3.7%로, 지난주 65% 수준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내년 5월 인하 가능성은 75.5%로 여전히 상반기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달러 강세와 FOMC 경계감에 역외에서도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며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고용도 강하게 나오고 FOMC가 예정돼 있어 경계심리가 많다”며 “거래량도 많지 않고 역외에서도 매수가 더 우위”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이번주 FOMC로 인해 환율 상방 압력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14일 열리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는 현재 5.25∼5.50%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 결정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지는 대신 ‘경제전망 수정치’와 ‘점도표’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조정하기 위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 연구원은 “FOMC 이후에야 시장이 움직이면서 수급이 돌 것 같다”며 “최근 환율이 많이 내려오지 못하니까 수입업체 결제가 우위를 보였지만 FOMC 이후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FOMC 전까지는 경계심리에 환율 하단이 많지 않아 보이고, 다음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도 있고 연말 위험선호 현상으로 인해 상단도 높지 않을 것 같다”며 “이번주까지는 환율 상방 압력이 크지만 다음주엔 BOJ 회의에 환율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