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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8억5300만달러(약 2조51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0.73달러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3억5000만달러(약 31조64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매출 역시 시장 예상치 241억달러(약 32조6600억원)를 밑돌았다. 영업이익률도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지난해 동기(17.2%) 대비 9.6%포인트 하락했다.
테슬라의 실적이 악화한 것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가격은 미국 내 자동차 평균값보다 8700달러(약 1180만원), 3700달러(약 501만원) 저렴해졌다. 모델Y가 지난해 9월 자동차 평균 가격보다 1만8900달러(약 2500만원) 비싸게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을 크게 내린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모델S’와 ‘모델X’는 올 하반기에 두 차례 가격을 내려 총 2000만원 이상 가격이 저렴해졌다. ‘모델Y 롱레인지’와 ‘모델Y 퍼포먼스’ 의 가격도 1만4000위안(약 259만원)씩 인하했다.
테슬라의 판매량과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던 신차 ‘사이버트럭’도 지난 3분기에 실제 차량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다음 달 30일 텍사스 공장에서 사이버트럭의 첫 배송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수익성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가격 인하 경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수익성을 희생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전략을 무기한 지속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4.78% 하락한 242.68달러(약 32만9500원)로 마감했다. 실적을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테슬라는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