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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AP뉴스 등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는 10월 총선일에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 수용에 관한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 관료들이 부과한 강제 이민 체제에 따라 중동·아프리카 출신 불법 입국자 수천명이 들어오는 걸 지지하느냐”며 “누군가 여러분 집을 차지한다면 올리브가지를 들고 환영할 게 아니라 부모와 자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서유럽의 폭동 장면과 칼을 핥고 있는 흑인 남성의 사진과 함께 “폴란드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느냐. 우리나라의 주인이길 원하느냐”는 여당인 법과정의당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당 대표 육성을 공유했다.
AP뉴스는 이번 국민투표가 법과정의당의 총선 전략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최근 법과정의당은 야당인 시민강령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과정의당은 과거 EU 상임의장으로서 난민 수용 확대를 주도한 도날트 투스크 시민강령 대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도 “투스크는 폴란드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EU의 앞잡이인 투스크가 폴란드 안보를 파괴하도록 놔두지 말자”고 맹폭했다. 법과정의당은 2015년에도 난민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끌고 와 시민강령에서 정권을 찾아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