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경북 청송서 가축분뇨 열·전기 동시 생산설비 실증

경북도-2개 中企와 협업…2024년까지 표준·상업화
  • 등록 2022-04-17 오후 8:22:28

    수정 2022-04-17 오후 8:22:2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공사(015760)(한전)가 경상북도와 함께 경북 청송에서 가축분뇨를 원료로 하는 열·전기 생산설비를 시험 가동한다.

한전은 지난 15일 경북 청송에서 축분 고체연료를 이용한 난방열·전기 생산 시험설비를 준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김숙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과 강성조 경북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규원테크, 켑코이에스 등 실증사업 참여 기업이 함께했다.

한국전력공사와 경상북도 관계자가 지난 15일 경북 청송에서 축분 고체연료를 이용한 난방열·전기 생산 시험설비를 준공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종수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 정창남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 서기관, 이성호 청송군 부군수, 이준호 켑코이에스 대표, 강성조 경북도 부지사, 김숙철 한국전력 기술혁신본부장, 김규원 규원테크 대표, 이만근 한전 경북본부장, 제갈성 한전 전력연구원 부원장, 심재구 한전 전력연구원 에너지환경연구소장. (사진=한전)


이 설비는 연 4000t에 이르는 지역 내 가축분뇨를 고체화하고 이를 연료 삼아 터빈을 돌려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술이다. 난방열 약 2㎿th(전기로 환산 땐 약 0.7㎿e)을 생산한다. 아직 소규모 실증 설비이지만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 전체 농촌 지역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동시에 농가의 난방·전력까지 생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전은 경북도와 규원테크, 켑코이에스는 지난해 5월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이 연구과제를 수행해 왔다. 이번 실증 시험설비 준공으로 1년 만에 중간 성과를 입증할 수 있게 됐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도내에서 나오는 연 50만t의 축분 연료를 생산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연 62만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2024년까지 이 기술을 표준화해 전국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은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기후위기를 막고자 2050년까지 인위적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목표를 추진해오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부문별로 탄소감축 목표를 설정해 놨다. 농·축·수산 부문에서도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2018년보다 37% 줄인다는 목표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탄소중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전이 보유한 바이오연료 활용 기술과 경북도에서 나오는 축분 고체연료의 융합이 바이오에너지를 태양광과 풍력 못잖은 재생에너지의 한 축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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