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한국식 무료 모델 日 돌풍"…글로벌 교두보 확보

  • 등록 2017-09-06 오전 10:44:24

    수정 2017-09-06 오전 10:44:2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카카오(035720)는 일본 만화 플랫폼 ‘픽코마’ 월 방문자가 약 1년 만에 50배가 증가하고, 하루 평균 거래액이 1억원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2016년 8월 약 5만 명 수준이던 픽코마 월 방문자는 이번 달 현재 약 250만 명으로 5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액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30배 증가한 1000만엔(약 1억 원)을 넘어섰다. 픽코마는 5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내 북 카테고리 최고 매출 순위 2위,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450만 건을 넘어섰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의 성장을 이끈 기다리면 무료의 비즈니스 모델(BM)을 픽코마에 적용해 일본 시장에서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기다리면 무료는 여러 회차로 콘텐츠를 분절하고, 이용자가 해당 콘텐츠를 구독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리면 다음 회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사로 설명했다.

작품 구독 시점에 따라 이용자 개개인에게 각각 다른 시간이 개인 맞춤형으로 적용된다. 일본에서는 생소한 방식이지만 기다리면 무료를 적용한 작품의 이용자 수와 매출이 증가하고, 수년 전 출간된 작품들이 재조명 받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거래액이 늘어나 일본 현지 출판사들로부터 더 좋은 작품들을 공급받게 되고,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픽코마는 만화 강국인 일본 현지 상황에 맞춰 일본 출판만화를 위주로 서비스를 전개했다.

더불어 <좋아하면 울리는>, <관찰인간>, <황제의 외동딸>,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등 국내에서 인기가 검증된 다음 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작품도 서비스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였다. 이들 국내 작품은 픽코마 유료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좋아하면 울리는>은 현지 출판사의 요청으로 현지에서 출판 만화 출간도 앞두고 있다.

픽코마는 앞으로 일본 현지 시장에 맞게 기다리면 무료 BM을 진화시킬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과 협력을 강화해 국내 웹툰을 일본 현지에 서비스하고, 일본 현지 작품을 한국 시장에 공급하는 등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 가교 역할도 수행한다. 일본 현지 콘텐츠 강화를 위해서 일본 현지 출판사와 공동으로 오리지널 작품 제작을 진행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에도 투자를 진행한다.

또 기다리면 무료는 지난 8월 중국 종합 인터넷 기업 텐센트(대표 마화텅)의 만화전문사이트 ‘텐센트동만’에 정식 계약을 통해 도입되기도 했다. 국내 콘텐츠 플랫폼의 유료 비즈니스 모델이 중국 현지 플랫폼에 도입된 첫 사례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픽코마는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수년 전부터 시장을 선점한 주요 만화앱을 제치고 큰 성과를 이뤄 냈다”라며,”최근에는 일본 대형 출판사들의 참여가 결정되어 작품 라인업도 더욱 탄탄해지고 있어 플랫폼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카카오 콘텐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겸 포도트리 대표)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검증된 기다리면 무료 모델이 한국, 중국, 일본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 내고 있다”라며, “콘텐츠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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