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땅속이 불안하다]경주지진에 놀란 지자체, 대책 마련 분주

지자체, 내진 설계율 높이고 지진정보 전파 속도 높여
전문가 "지진은 내진설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
  • 등록 2016-09-25 오후 7:40:00

    수정 2016-09-25 오후 7:40:00

지진으로 인한 화재 발생을 가상해 학생들이 교실 밖 운동장으로 신속하게 대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놀란 전국 지방자치단체이 잇따라 지진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까지 발생한 경주 지진 여진은 총 430회. 지진에 대한 불안감은 경주시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경상북도는 공공시설물의 내진 설계율을 2021년까지 현재 35%에서 70%대로, 민간시설물의 내진설계율도 34%에서 5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선 울산시는 2025년까지 현재 44%에 불과한 공공시설물 내진 설계율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경주 지진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15년 앞당겼다.

서울시는 ‘지진 종합대책’을 수립해 내진보강이 필요한 도시철도 53.2km 구간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규모 6.3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공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공공건축물 총 1334개소 중 내진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251개소, 교량, 지하차도 등 도로시설물 18%에 내진보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주요 공공시설과 대피소 등의 내진 설계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충남도는 다음달 7일 모든 초등학교에서 지진 대피훈련을 시행한다.

일부 지자체들은 이번 경주지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늑장 정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원전과 석유화학시설들이 밀집된 울산시는 지진가속도 계측기를 자체 분석할 수 있도록 지진 전문직 공무원 2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이를 국민안전처에 요청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공공청사에 설치한 지진가속도 계측기 자료를 활용해 지진 규모와 진동 등을 시민에게 실시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교통방송·지하철·버스방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파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시민행동요령 등 재난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할 ‘서울안전앱’(가칭)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이 앱이 개발되면 시민대피소, 이재민 수용소 등 재난발생 시 필요한 시설을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0월에는 시민과 공무원 3400여명이 참여하는 서울시 역대 최대 규모의 ‘시민참여형 지진합동훈련’을 실시한다.

경기도는 내년 3월까지 재난안전본부와 17개 소방서에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기상청에서 발송한 지진정보를 학교 등 공공시설에 전달해 지진에 대한 행동요령을 자동적으로 방송할 수 있다.

황의홍 기상청 지진정책과 연구관은 “지진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최선의 대책은 내진설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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