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까지 미국발 신용위기 악재가 지속되며 보합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일중고점을 서서히 높여가는 전약후강 흐름이 연출됐다.
리먼 브러더스의 자금조달 소식으로 뉴욕 증시가 급락했지만 아시아 증시 전반에 미친 영향력은 제한됐다. 국제 유가가 밤사이 급락한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유가안정을 위한 금리동결 방침을 시사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을 일부 희석시켰다. 신용위기가 새로운 악재는 아니라는 낙관론도 가세했다.
이이 따라 일본 증시가 1%이상 오르고 대만 가권지수도 상승세로 마감하는 등 코스피와 행보를 같이 했다.
국내에서는 환율 움직임이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최근 엿새 연속 하락세로 물가 부담을 다소간 덜어낸 가운데, 이날은 7일만에 소폭 반등해 수출주의 부담도 함께 경감해줬다.
D램 가격이 의미있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반도체 수출이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IT 대형주에 힘을 불어넣었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이틀째 현물을 강하게 매도하면서도 선물시장에서는 막판 매수에 피치를 올리면서 베이시스를 끌어올렸고, 이에 프로그램 매수가 유발됐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2200억원대에 달했다.
외국인이 229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60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은 201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매수를 중심으로 2214억원 사자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의료정밀과 전기가스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기계업종이 나란히 강세였고,운수창고도 1.3% 이상 올랐다.
반면, 신한지주와 우리금융 등 대형은행주 일부는 고전했다. 현대중공업이 보합에 머물고 삼성중공업도 약보합세를 타면서 조선주도 대체로 부진했다.
유가급락 소식으로 해운주와 항공주의 강세 흐름도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이 3% 이상 올랐고, 대한항공도 소폭 강세였다. 대한해운, 한진해운, 현대상선이 모두 강세를 시현했다.
이밖에 KT&G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 이상 상승 장중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LG화학 역시 5% 이상 급등하며 사흘만에 반등했다. 쌍용건설도 M&A 본입찰을 앞두고 5일 연속 강세가 이어졌다.
이날 상승종목은 465종목으로 상한가가 19개에 달했다.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 322개였다. 거래량은 2억3161만주, 거래대금은 4조1739억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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