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00회복.."거래소강속 IT반짝"(마감)

프로그램 장세 이어져..주도 세력없는 제한적 반등
  • 등록 2008-02-21 오후 3:32:50

    수정 2008-02-21 오후 3:32:50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21일 코스피가 하루만에 반등하며 1700선을 다시 회복했다.

밤 사이 뉴욕증시가 고유가와 물가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로 오름세를 탄 것이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1700선을 디딤돌로 치고 올라가려는 힘은 여전히 약했다. 주요 매수주체들이 소극적인 대응에 그친 가운데 선물시장에 연동한 프로그램 매수만이 수급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순환매 양상도 이어졌다. 지난달 저점에서 1700선을 회복하는 과정의 선봉장이 중국관련주였다면 최근 지수가 다시 박스권의 상단으로 다가서자, 밸류에이션과 단발성 재료에 따라 매기가 순환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은 IT와 금융 의약품 통신 등에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16.45포인트, 0.97% 오른 1704.36에 장을 마쳤다.

거래는 여전히 부진했다. 거래량은 지난 11일 이후 가장 적은 2억3500만주(오후 3시10분 잠정)에 그쳤고 거래대금은 4조1000억원대에 머물러 나흘째 5조원을 밑돌았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1700 중반까지 자율 반등의 힘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추동할 주도업종이 등장하지 않아 반등의 힘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억누르고 있고 주요 투자은행들의 서브프라임 손실 발표도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종목별 흐름을 보면 연기금이 많이 매수하는 종목의 성과가 괜찮았다"며 "박스권 장세에서 매수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연기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업종이 2.24% 오르며 두각을 보였다. 대만 LCD업체인 AU옵트로닉스가 다음달 패널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이 강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삼성전자(005930)가 2.77% 올랐고 LG필립스LCD도 3.45% 상승했다. LG전자도 2.50% 오른 9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간 소외됐던 대형 은행주의 오름세도 눈길을 끌었다. 신한지주(055550)가 4.00% 올라 국민은행을 제치고 시총 5위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국민은행도 2.41% 상승했다.

중국 관련 업종 가운데서는 기계를 제외하고 부진했다. 기계업종은 원자력 발전부문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오름세를 타고 있는 두산중공업(034020)을 앞세워 1.98% 올랐다. 반면 조선주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2.14% 내렸고 철강 대표주인 포스코는 보합에 머물렀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은 팔았다. 기관도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사실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소폭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409개 종목이 올랐고 382개 종목이 내렸다. 나머지 77개는 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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