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K-침술’에 반했다…1호 한의사 만나려 문전성시

■이데일리 인터뷰 - 이승민 KMC 한의사
카타르 한국의료센터서 침술로 한류 앞장
  • 등록 2024-09-30 오전 10:57:01

    수정 2024-09-30 오후 7:16:45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중동국가들이 한국 침술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970년대부터 ‘이란 왕실주치의’로 활약하며 일명 ‘골드핑거’로 불린 이영림 한의사에 이어 이번에는 이승민 한의사가 카타르에 진출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타르에서 1호 한의사가 된 이승민 한의사는 “한의학의 세계화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며 중동에 진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승민 카타르 KMC 한의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
경희대 한의대에서 침구과 전문의 자격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그때 ‘한국 한의약 교육의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동의보감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맡았던 것이 그의 꿈에 불을 지폈다.

그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에선 한의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중국·일본 의서만 있었다”며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동의보감 영문판을 해외 대학 등에 기증하고 강의하면서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한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미국 뉴욕에서 한의원을 냈다. 버지니아대의 제안으로 교수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며 현지에서 버티는 건 쉽지 않았다. 온 가족과 함께 다시 한국에 돌아와 자생한방병원에서 한의사 등 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다 카타르에서 한의사를 구한다는 소식에 다시 귀가 솔깃해졌다. 그리고 1년 전 카타르로 넘어갔다.

이승민 한의사가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
지난 6월 공식 개원한 ‘한국의료센터(KMC·Korea Medical Center)’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K-메디’의 가장 인기 분야만 모아 놓은 전문 클리닉센터다. 정형외과, 치과, 성형외과 등 10여개 진료과 중 한의학과는 환자 수 ‘톱3’ 안에 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는 “중동 사람 중엔 덩치도 크고 혈도 많고 열도 많은 소위 ‘양인’이 많다”며 “한국에서는 10회 정도 치료할 것을 중동 사람들은 4회 정도만 치료해도 효과를 볼 정도로 한의가 정말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한의학 매출이 KMC를 먹여 살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그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한국식 1회용 부항 컵이 국제표준이 될 정도로 한국전통의학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카타르에서도 부항치료 활용이 제한되고 있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자랑스러운 한의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 언젠가는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인정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눈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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