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은 그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와교안보편’을 통해 “미국과 사전에 합의된 것이 아니어서 미국의 반응이나 국내 여론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2017년 12월 19일 KTX 경강선(서울~강릉 노선) 시승 열차 안에서 미 NBC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평창올림픽 기간에 안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미 양국 군의 대규모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은 보통 2월 말~3월 초 시작하는데, 이를 올림픽이 끝나는 4월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미측에 제안하겠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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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북한과의 대화 프로세스를 주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고,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워게임’에 돈을 많이 쓰는 것은 낭비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한미연합훈련 유예는 받아들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미연합훈련 유예 발표를 국내 언론이 아닌 외신에 먼저 말한데 대해 “(KTX로 강릉에)가는 길에 국내 언론과 먼저 인터뷰하고, 돌아오면서 미국 NBC와 인터뷰를 한 것”이라며 “먼저 인터뷰 한 국내 언론이 질문했으면 같은 답변을 했을텐데 질문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국내 언론에 말하지 못했던 것이고, 돌아올 때 NBC가 질문을 했기 때문에 답변을 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양국간 합의로 당시 상반기 연합훈련은 4월 1일로 연기돼 실시됐다. 이후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간 비핵화 협상을 뒷받침한다는 명분에 따라 한미연합훈련은 열리지 않거나 축소·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