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 장기화에 얇아진 지갑…외식업계 울상

스벅, 1분기 매출 전년비 2% 감소
북미·중국 매출 급감…"소비자, 지출에 신중"
코카콜라, 매출 3% 늘었지만 판매량 1% 증가 그쳐
맥도날드 "전 세계 소비자들, 저렴한 가격 원해"
  • 등록 2024-05-01 오후 5:27:44

    수정 2024-05-01 오후 7:01:0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식품 기업들이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고 울상을 짓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매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갈등도 매출의 발목을 잡고 있어 당분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AFP)
스타벅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85억6300만달러(11조 87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91억3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억7240만달러로 월가 전망치 9억830만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주당 순이익은 0.68달러를 기록했다. 스타벅스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20년 이후 13분기 만이다. 동일점포 매출은 모든 지역에서 감소하며 시장의 실망감을 더 키웠다는 평가다. 북미 동일점포 매출은 3% 줄었고, 중국은 무려 11% 급감했다.

레이첼 루게리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에 대해 더 신중해지고 있으며 중동 분쟁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가자지구 전쟁에서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돼 미국·중동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 직면해 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코카콜라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113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1억7700만달러로 2%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0.7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적으로 가격을 평균 13% 인상했으나 판매량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시장에서 초인플레이션(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뛴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미 지역의 판매량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량은 2% 줄었다.

코카콜라는 양호한 실적을 냈음에도 향후 소비 둔화를 우려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영화관이나 식당 등 외식 소비를 줄이고 있어서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 설명회에서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을 찾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코카콜라는 2분기 인플레이션과 통화 역풍, 매각과 구조적 변화에 따라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맥도날드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61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9억2900만달러로 7%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다. 미국 내 매출도 2.5%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다. 맥도날드 역시 소비 둔화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CEO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이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저소득층에서 가장 두드러지지만 모든 소득 계층의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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