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저수지 수위 예측해 홍수 피해 막는다

행안부-농어촌공사, 연말까지 '저수지 수위 예측 모델' 개발
저수지 운영 관리 시스템에 탑재해 홍수 대응에 활용
  • 등록 2023-08-30 오후 12:00:00

    수정 2023-08-30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집중 호우 발생 빈도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가 국민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저수지 수위 예측 모델’ 개발에 나선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전국 1000여 개 저수지의 수위 관리에 예측 모델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태풍 카눈의 상륙으로 강원 영동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릉시 노암동∼월호평동으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는 저수지 수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실시간 정보를 활용해 전국 저수지의 수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저수지 수위 예측 모델’을 개발한다고 30일 밝혔다.

모델 개발은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농어촌 저수지 관리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협업해 진행하며, 오는 12월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저수지 관리자의 경험에 의존했던 방류 등 저수지 관리가 과학적으로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 개발 과정에서는 농어촌공사가 보유한 저수지 운영 데이터와 기상청의 기상 관측·예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한다. 우선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1700여 개 저수지의 면적과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유형별로 분류한다. 유형별 저수지에 대한 10분 단위 저수위 수집 데이터와 기상청 강수량 관측·예보 데이터를 활용한 모델 개발을 통해 저수지 수위를 예측한다.

행안부는 이번 모델이 매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국지성 집중 호우에 대한 피해 예방과 관련 정책 수립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에서는 개발된 분석 모델을 저수지 운영 관리 시스템에 탑재하고 집중 호우에 따른 급격한 저수위 변화가 예측될 경우 사전 방류 등 홍수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저수지 수위 예측 결과를 지자체를 비롯한 관련 기관과 공유해 홍수 위험에 대한 사전 안내 등 재난 상황 대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는 모델 개발 결과를 현장에 적극 활용하되 향후 정확도 향상을 위한 현장 계측기 설치 등의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석 행안부 공공데이터정책관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빈번한 집중 호우로 저수지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과학 행정을 기반으로 수위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함으로써 재난 예방과 수자원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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