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지금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은 폐족을 자처하던 노무현 잔여세력들이 뭉쳐 노무현 정권 2기를 만든 것이지 노무현 정권과 차별화하거나 역사 단절을 외치고 있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공과를 안고 더 나은 모습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생각을 해야지 역사를 단절시키면서까지 집권을 꿈꾸는 건 위선이고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염량세태(炎凉世態 권세가 있을 때는 아첨하고 권세가 떨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속)라고들 하지만 부끄러운 조상도 내 조상이고 부끄러운 부모도 내 부모”라면서 “쿠데타로 집권하지 않은 이상 단절되지 않고 도도히 흘러가는 게 역사”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과 17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를 언급하며 “자신의 업보로 될 두 전직 대통령도 이젠 사면하시고 마지막으로 늦었지만 화해와 용서의 국정을 펼치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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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국민 공감대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두 가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 당시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이 나왔다.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고,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당의 전체 의견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비판을 듣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놨다.
오세훈 캠프 미디어본부장을 지낸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이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먼저 꺼낸 것은 전술적 실패라고 평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같이 평가하며 “자신은 탄핵이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이 먼저 사면론을 꺼내면, 선거에서 이기더니 가장 먼저 하는 게 그거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에 국민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낼 때가 올 것이고 그때 문 대통령이 먼저 사면론을 꺼낼 수 있게 기다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서 의원이 “탄핵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집단적 요요현상이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