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질병통제센터의 21일자 자료에 따르면 중동 국가를 제외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등에서 환자 수가 5명 이상인 나라는 한국 뿐이다. 비중동국가 중 영국의 환자가 4명(3명 사망)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3명·1명 사망), 튀니지(3명·1명 사망) 등이 뒤를 이었다.국내에 환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아시아의 메르스 환자는 말레이시아(1명 사망), 필리핀(2명) 등 단 3명뿐이었다.
특히 국내에서 메르스의 전염력은 기존 메르스의 특성을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난다. 메르스의 기초감염재생산수는 보통 0.6∼0.8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 한 명이 다른 0.6∼0.8명에게 병을 옮긴다는 뜻이다. 기초감염재생산수가 10 이상인 홍역 등 다른 질병보다 전염력이 훨씬 약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금은 방역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환자가 중동에 다녀왔다고 조금 일찍 밝혔더라면 의료진들이 더 서둘러서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방역 목표는 환자를 치료해서 생존하게 하고, 일반인으로는 절대 전파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인 만큼 국내 환자 수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현재 관찰하고 있는 밀접 접촉자 61명 중에서 또다른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일반인에게 전파하지 않는 이상 이 방역 목표는 지켜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