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렙솔 합작 스페인 공장서 상업생산 시작

고급 윤활기유 최대시장 유럽서 교두보 구축
울산·인니·스페인서 하루 7만 배럴 생산 가능
생산량 기준 세계 3위 윤활기유 업체로 도약
  • 등록 2014-10-06 오전 11:00:01

    수정 2014-10-06 오전 11:00:01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전경. SK루브리컨츠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SK루브리컨츠가 고급 윤활기유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직접 윤활기유를 생산·판매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했다.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 함께 건설한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SK루브리컨츠와 렙솔이 7대3의 지분비율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총 3억3000만 유로(약 4700억 원)를 투자한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은 고급 윤활유의 원료인 고급 윤활기유를 하루 1만3300배럴(연 63만t) 생산할 수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이로써 울산·인도네시아·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t)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엑손 모빌, 쉘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고급 윤활기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위상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페인 윤활기유 합작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전략의 최대 결실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SK 단독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고 각 분야 대표 외국 기업과 ‘윈-윈 파트너십’을 구축해 현지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안토니오 브루파우 렙솔 회장을 직접 만나 이번 합작사업을 성사시켰으며 앞서 2008년에도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페르타미나와의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 합작사업을 이끌어 성공시킨 바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연비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시설 확충이 필요했다”며 “최고경영층이 직접 해외 파트너사를 찾아 발로 뛴 결과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096770) 홍보실장은 “SK루브리컨츠는 원료와 시장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스페인 공장을 교두보 삼아 글로벌 윤활기유 메이저 업체로 더 큰 도약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윤활기유 업체별 생산량 순위(자료: SK루브리컨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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